(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완성차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소비 심리 위축과 공장 셧다운 등 각종 악재 속에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완성차 브랜드의 3월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1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3월 판매량은 30만 8503대로 지난해 3월 판매량(39만 177대)과 비교해 20.9%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7만 2180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가 26.2%나 감소했다. 해외 판매량은 23만 6323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해외 판매량인 32만 66대에 크게 못 미쳤다.
기아자동차의 3월 판매량도 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역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내수 시장에서는 선전했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가 크게 부진했다.
기아차의 3월 내수 판매는 5만 1008대로 지난해 3월 판매량보다 15.3% 증가했다. 다만 해외 판매가 17만 5952대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의 해외판매량이 급감한 데는 단연 코로나19 영향이 절대적으로 컸다.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등 현대기아차의 주요 시장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소비심리 위축, 공장 가동 중단이 일어난 상황이다.
트레일블레이저(사진=한국GM)
한국GM자동차 역시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한국GM의 3월 판매량은 총 3만 7918대로 지난해 3월과 비교해 11.8% 감소했다.
소형SUV인 트레일블레이저의 활약에 내수 판매량은 8965대에 달하는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량만 보면 지난해 3월보다 40%나 증가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3월 한 달간 총 3187대가 팔렸다.
다만 한국GM도 해외 판매량에서 발목이 잡혔다. 한국GM의 3월 수출량은 2만 8953대로 지난해 3월 대비 20.8% 감소했다.
쌍용자동차 역시 3월 한 달간 9345대를 팔아 지난해 3월 판매량(1만 3590대) 대비 31.2% 줄어든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자동차가 지난 3월 내수 6860대, 수출 2,485대를 포함 총 9345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쌍용차는 3월 내수 판매량과 해외 판매량 모두 지난해 3월 대비 하락하며 부진했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소형SUV XM3와 중형SUV QM6의 활약 속에 판매량이 홀로 증가했다.
르노삼성의 3월 판매 실적은 총 1만 51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 판매량(1만 3796대)과 비교해 9.5% 증가한 실적이며 직전인 올해 2월 판매량(7057대)과 비교해선 114% 늘어난 기록이다.
수출량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해 57.4% 급감했지만 내수 판매량이 83.7%나 급증하며 전체 판매량도 덩달아 늘었다.
내수 판매량 폭증을 이끈 차량은 단연 XM3와 QM6였다. 르노삼성이 연구, 개발, 생산을 맡은 소형 SUV인 'XM3'는 3월에만 5581대가 팔리며 르노삼성 차량 라인업 중 최다 판매 모델에도 올랐다.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중형 SUV 'QM6'도 3월 한 달간 5008대가 팔리며 르노삼성의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