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21대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2일부터 시작됐지만, 여당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자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선거대책위원회 합동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공식선거운동기간은 이날부터 총선 하루전인 14일까지다.
2주의 짧은 기간이다보니 여야 후보들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대대적인 선거운동을 하기 마련이다. 밤 낮 없이 지역구 곳곳을 돌아다니기 일수였다.
하지만 여당은 선거 운동에는 전혀 쓰이지 않았던 '조용히'란 단어를 각 지역에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닥친 경제 침체 등 위기 상황에서 종전과 같은 화려한 유세 운동이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앙당에서 최근 각 지역에 내려보낸 홍보전략 메뉴얼에 따르면, 선거운동은 최대한 축소된다. 메뉴얼에서는 "조용하지만 치열한 싸움을 해야한다"라며 차분한 선거운동을 강조했다.
선거유세는 춤과 로고송 대신 홍보 영상과 SNS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홍보영상을 거리에서 틀더라도 '무음'으로 틀도록 했다. 말 그대로 조용히 하는 '무음' 유세인 셈이다.
공보물을 직접 만나 뿌리기보다는 각종 SNS를 통해 정책 홍보나 얼굴 알리기에 힘쓸 예정이다. 과거 요란한 선거 로고송을 틀고, 유세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유세전을 펼쳤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이미 로고송과 율동 없는 선거를 대외적으로 공약을 하고 있다. 제천.단양의 민주당 이후삼 후보는 로고송·율동없는 선거를 하겠다"며 "선거운동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지역구 후보자들은 나홀로 유세에 나선다. 6일부터도 현장지지연설과 거리 홍보에 나설 예정이지만, 여전히 온라인과 나홀로 유세를 권고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도 이미 진행중인 '방역 유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몰려 다니며 표를 호소하는 선거운동 대신 후보자가 홀로 다니며 방역 활동을 벌이는 방식이다.
당 지도부의 선거 유세 지원도 최소화한다. 이해찬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지역유세를 나서지 않는다. 대신 제한적으로 광주, 부산, 충정과 중앙에서의 대책회의 및 기자간담회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대표의 건강상태에 따라 회의 참석 일정도 축소될 수 있다.
이 대표 대신 이낙연 국난국복위원회 위원장이 사실상 유세지원을 맡는다. 각 지역을 직접 돌며 '얼굴 마담'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강원도를 시작으로 각 지방을 돌며 유세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화려한 유세보다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찬조 연설을 곁들이는 정도다.
이와 함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개인적 차원에서 유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각 지역 후보의 요청이 있을 경우 당원으로서 유세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민주당은 임 전 실장에게 호남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임 전 실장이 거절 한 바 있다.
하지만 총선이 정권에 미치는 의미가 큰 만큼 임 전 실장도 총선을 돕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