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25~19:50)
■ 방송일 : 2020년 4월 2일 (목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정관용> 시사자키 2부 시작합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9976명. 이게 그런데 오늘 0시로 기준한 숫자이기 때문에요. 아마도 이미 확진자수가 1만 명을 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네요. 그래서 확진자 1만 명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이제는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해서 한림대 강남선심병원 감염내과의 이재갑 교수. 요즘 너무나 바쁘신 분인데요.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했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이재갑> 안녕하세요.
◇ 정관용> 두 달 반 정도 사이에. 너무 바쁘셨죠?
◆ 이재갑> 좀 정신이 없었고요. 환자도 보고 있고 여러 가지 자문도 해야 되고 그래서 정신이 없긴 없었습니다.
◇ 정관용> 1만 명 어떤 의미일까요?
◆ 이재갑> 일단 어쩌면 전환점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러니까 앞으로 우리가 1만 명이 되기까지의 상황들을 복기해서 앞으로 추가로 1만 명은 더 안 생기게 해야 되는 그런 숙제를 가지고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바이러스 언제 사라질 게 아니기 때문에 사라질 때까지라면 적어도 지금 수준 정도 유지가 되니 더 안정화시켜야 되는 게 우리의 목표가 되기 때문에 어쨌든 정책적인 방향이나 이런 부분들이 일단은 실수하지 않아야 되는 부분들 그리고 지금 우리와 같이 안정이 어느 정도 됐다고 생각하는 상황을 거쳐서 가고 있는 몇 국가 없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어쩌면 세계에서 처음 가는 길일 수 있기 때문에 그 길들을 어떻게 가느냐가 앞으로 우리나라가 3개월, 6개월 있다가 지금 시기가 얼마나 잘 됐느냐에 따라서 정말 잘 겪었다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재유행 같은 걸 겪으면서 이렇게 그때 좀 더 잘해 볼 걸 이런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우선 지난 두 달 반을 되돌아보면 이른바 31번 환자, 신천지 나오기 전까지 정말 우리는 잘 막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폭증하는 양상을 보이다가 지금은 분명히 꺾였다고 봐도 됩니까,우선?
◆ 이재갑> 많은 감염병 전문가들 특히 역학 쪽으로 하시는 분들 얘기로는 한번 벌어진 일에 대해서 가정을 하지는 않지만 신천지 부분이 없었다고 생각하면 지금 우리는 어느 시점에 와 있을까를 얘기를 하거든요. 처음에 30명 발생할 때까지 하루에 2~3일에 1명, 2명 이렇게 발생을 했었는데 지금은 하루에 100명씩 발생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신천지가 없었다고 생각을 하면 지금 이 상황은 우리는 지금 엄청나게 100명 발생하는 거기 때문에 우리 환자 너무 발생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지금까지 우리가 했었던 많은 전략들, 조기 발견, 조기 격리 그다음에 사회적 거리두기 이런 여러 가지 우리가 선택했었던 많은 방법들이 지금도 유효화하고 앞으로도 계속 끌고 가야 되는 방법일 수밖에 없다라는 걸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 정관용> 조금 아까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세계에서 유일한 길 이런 말씀하셨잖아요. 먼저 중국 좀 점검해 봅시다. 중국은 이제 자기들은 완전히 끝낸 것처럼 하고 전 세계에 자랑만 하러 다니는데 믿어도 돼요?
◆ 이재갑> 중국도 아마도 자기네가 생각보다 빨리 안정화가 됐기 때문에 약간 자만했던 것 같고요. 자만했다가 여러 국가에서 유입 환자 숫자가 확 늘어나는 걸 보면서 깜짝 놀라서 갑자기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지 마, 이런 식으로 전략을 갑자기 수정을 했고 사실 갑자기 통보를 하는 바람에 우리나라도 황당하게 겪었었던 상황이라서.
◇ 정관용> 지금 겪고 있죠, 계속.
◆ 이재갑> 그러니까 중국마저도 다시 재유행 가능성에 대한 부분들에 대해서 우려를 시작하는 것 같고요. 이제 중국 같은 경우도 우한이나 후베이는 정말 많은 환자가 발생을 했지만 다른 지역은 많이 발생은 안 했잖아요.
◇ 정관용> 완전히 틀어막았잖아요. 사회주의 체제 특성상.
◆ 이재갑> 그러니까 오히려 너무 틀어막았기 때문에 그러니까 어느 정도 숫자가 감염됐다면 그래도 좀 열었을 때 감염된 숫자가 어느 정도 되니까 버틸 거야 이렇게 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한, 후베이 빼놓고 거의 안 걸렸기 때문에 그러니까 어느 지역이든 우한 후베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거죠, 다른 지역에서.
◇ 정관용> 만약 재유행을 한다면.
◆ 이재갑> 재유행을 한다면. 중국 입장에서 선택의 여건이 뭐냐 하면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강한 통제를 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강한 통제를 했었으니까 그걸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것 자체가 상당히 훨씬 부담스러운 거죠. 우리나라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주 국민적인 자발적인 그 행동을 통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조금씩 완화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더 시민의식 가지고 우리들이 이 부분들을 다뤘기 때문에 조금 더 완화시키는 방법도 진짜 논의됐을 때도 조심스럽게 차근차근 넓힐 때 부담이 없는데 중국은 한 번 늘면 봇물처럼 터지기 때문에 그 상황을 더 통제하기가 힘들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재유행의 조짐까지는 안 보이죠? 아직은 안 보이죠?
◆ 이재갑> 또 모른다는 얘기예요. 중국이. . .
◇ 정관용> 정보가 투명하지 않으니까요.
◆ 이재갑> 특정지역에서도 모르는 사이에 확산되고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 중국도 사실 그 부분을 두려워하는 것 같고요.
◇ 정관용> 아니, 당장 감염자 숫자랑 사망자 숫자에 대해서 계속 근본적 질문이 나오는 게 우한에서만 해도 이천 몇 백 명인데, 사망자라고 하는 게. 그런데 어떤 장의사 한 곳에서만 자기가 삼천몇 개를 봤다라는 거 아니에요.
◆ 이재갑> 그렇죠. 그런 거 보면 그리고 사실 통계도 믿기 어려웠던 게 뭐냐 하면 중국의 검사 결과가 상당히 틀리다고 나오는 거 봐서는 중국이 중간에 진단 규정을 바꿨잖아요. 그냥 시트에서 폐렴 있고 이런 걸로 바꿨다는 얘기는 그전에 PCR로 확진됐던 숫자도 믿을 수 없다라는 거고요. 그리고 CT를 통해서 확진됐다는 얘기는 이 사람 중에 코로나 아닌 환자도 섞여 있을 경우도 사실 많고 그리고 사실은 그 CT를 못 찍었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의 환자들은 아예 CT도 못 찍은 상태에서.
◇ 정관용> 진단조차 없이 사망할 경우도 많다는 거죠.
◆ 이재갑> 그래서 그 통계 자체를 믿을 수 없다는 얘기죠.
◇ 정관용> 중국은 그렇고 그다음에 미국, 유럽 여기는 도대체 왜 이럽니까? 우리가 그러니까 선진국이라고 여겨왔던 그 기준이 잘못됐나 봐요.
◆ 이재갑> 이게 경제적인 선진국가, 의료적인 선진국 또는 방역의 선진국은 이번에 저도 놀랐지만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유럽의 대별되는 두 국가가 딱 보입니다. 독일하고 이탈리아가 딱 보이는데요. 독일 같은 경우에 사실 경제적으로도 선진국이긴 하지만 의료체계로서도 선진국이라고 느낀 게 충분한 병상을 확보하고 있었고 게다가 충분한 중환자실을 확보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중환자실의 숫자가 더 중요해요, 병실 전체 숫자보다는. 중증환자 발생했을 때 얼마나 잘 치료하느냐가.
◇ 정관용> 목숨을 살려내느냐.
◆ 이재갑> 사망자수를 줄일 수 있는 부분인데. 그런데 이태리도 사실 경제적으로 흔들리기 전까지는 상당히 모범적인 그런 의료체계를 가지고 했던 국가지만 병상수라든지 중환자를 치료하는 능력을 봐서는 상당히 부족한 것들을 보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갑자기 많은 중환자가 발생하니까 의료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되는 상황까지 가고 있는 것을 봐서는 그러니까 이런 평상시에 얼마나 그 국가가 이런 상황들 그러니까 과부하가 걸리는 의료 상황들을 잘 대비했느냐가 지금의 이런 대별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 정관용> 그 의료 시스템과 과부하 문제, 정말 경제 선진국이라고 의료 선진국이 아니다 이 말씀이 딱 맞는데. 그런데 독일은 그래서 의료 시스템이 그래도 잘 갖춰져 있어서 사망률이 지금 낮지 않습니까, 세계적으로. 그건 인정이 돼요. 그런데 확진자 수의 증가속도나 이런 걸로 봐서는 우리보다 훨씬 빠르잖아요. 그건 또 어떻게 봐야 됩니까?
◆ 이재갑> 그러니까 유럽 국가들하고요. 그러니까 미국도 마찬가지인데 그러니까 입국 차단이라든지 이런 전략을 했을 때 그 이득이라고 했던 게 뭐냐 하면 그 사이에 시간을 벌어서 충분하게 이런 유행을 준비하자라는 얘기 때문에 입국차단도 쓸모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사실 미국이 입국차단 카드를 일찍 꺼냈잖아요. 꺼내놓고 이런 상황이 중국 같은 상황이 자국에서도 발생했을 걸로 예상하고 의료체계도 준비했어야 되고 마스크도 많이 준비했어야 되고 또 보호구도 준비했어야 되고 중환자실이 부족할 같은 모델링이 돼 있으면 중환자실을 확충하는 작업을 했어야 되는데 그 한 달을 그냥 소위 말하면 논 거죠. 아무 준비 없이. 그냥 중국 어떻게 되나 보고 우리한테 그런 일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 정관용> 입국봉쇄만 하고 내부 준비 안 했다?
◆ 이재갑> 그렇죠. 봉쇄를 해서 벌었던 시간도 허송세월한 거죠.
◇ 정관용> 유럽도 그랬어요, 다른 나라도?
◆ 이재갑> 그러니까 유럽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일부 이탈리아 같은 경우도 차단을 했었죠. 중국에서 오는 비행기 다 차단을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 벌었던 시간에 진단체계도 못 갖추고 있었고 그다음에 중환자실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것들도 준비를 안 하고 있다가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 못 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사실 어느 국가든 간에 벌었던 시간을 활용하지 못한 국가는 다 똑같은 상황. 그러니까 진단체계가 어느 정도 갖춰서 검사를 막 돌리기 시작하니까 엄청난 숫자가 진단뿐만 아니라 이미 그 상황에서 엄청난 중환자가 이미 발생을 하고 있었거든요.
◇ 정관용> 그리고 이미 지역사회에 폭넓게 퍼져버렸다는 거죠.
◆ 이재갑> 그렇죠. 확인도 못 하는 사이에 이미 지역사회에는 수많은 환자들이 이미 발생을 하고 있었다는 거죠.
◇ 정관용> 그리고 미국과 유럽은 소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어떤 경각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도 요즘 와서도 가능하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잘 안 지켰다는 거 아니에요.
◆ 이재갑> 맞습니다. 최근에 옥스퍼드에서 국가별로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라든지 여러 가지 그런 방역적인 강화되는 측면들을 분석한 데이터를 발표를 했는데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환자 수가 어느 정도 도달할 때 우리나라는 되게 빨리 선제적으로 한 단계 먼저 이렇게 한 거여서 환자 수에 비해서 그런 억제정책이 좀 더 빨리 적용되는 그래프가 나오고요. 그런데 이탈리아나 미국은 이미 발생하니까 쫓아가는 형태로 계속 가는 그런 전략의 그래프가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걸 봐서도 이미 확산되는 숫자를 잡기 이전에 선제적인 그런 방역차원들이 이미 늦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정관용> 환자 수의 곡선과 억제정책의 곡선을 비교하면 한눈에 차이가 따 드러난다?
◆ 이재갑> 한국이 먼저 환자수에 비해서 한 단계 먼저 방역을 했고요. 중국은 환자 자체가 자기네가 처음으로 확인됐으니까 환자수가 확 급증할 때까지 모르고 있다가 대책이 안 됐는데 중국이 환자가 확 급증할 때 갑자기 세게 확 눌러버리는 단계를 하니까 한 달 만에 꺾이는 그래프가 나오는 게 보이거든요. 그래서 선제적인 방역의 측면에 있어서는 한국이 어쨌든 여러모로 평가는 다시 받아야 되기는 하지만 이런 한 템포 빨랐다는 부분들은 국제적인 그런 결과에서도 보여지고는 있습니다.
◇ 정관용> 그게 지금까지 과정을 되짚어본 거고요. 앞으로 예상을 해 봅시다. 우리나라 1만 명 돌파. 전 세계적으로는 90만이 넘었으니까 아마 조금 있으면 100만 돌파. 어떻게 될까요, 앞으로?
◆ 이재갑>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내적인 부분들을 보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신천지를 뺀 숫자를 보게 되고 그다음에 서울, 경기지역. 수도권이 가장 인구가 많으니까 2000만이 몰려 있으니까. 그래프를 보게 되면 지금 신천지가 끝난 시점부터 점진적으로 계속 확진자가 늘어나는 패턴으로 보여요.
◇ 정관용> 수도권이.
◆ 이재갑> 수도권이. 그래서 그 그래프를 보면 모든 역학을 하시는 분들이나 감염내과의학생들이 그래프를 보면 이거 거의 폭발하기 직전. 티핑포인트라고 표현을 하잖아요. 그 포인트라고 걱정을 하고 있는 수준이거든요.
◇ 정관용> 그러니까 대구 신천지까지를 합해서 숫자를 보니까 우리는 최고조를 넘어서서 가라앉고 있다라고 봤는데 아니군요.
◆ 이재갑> 특히 서울, 경기가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인데 서울, 경기 지역 어려운 점이 뭐냐 하면 해외 유입하는 사람들 거의 70%가 서울, 경기에 살고 있고 그다음에 계속해서 지금 집단 발병들이 여기저기서 병원이랑 콜센터 등 발생하다 보니까 이런 것들이 계속 올라가고 있어서. 그런데 그나마 지금 우리가 버티고 있는 주된 게 국민들의 참여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주 효과적이고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90%의 국민들이 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하고 있다라고 할 정도의 퍼센티지를 유지하고 있으니까 어쩌면 지금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 정관용> 수도권의 하루 확진자가 대체로 한 50명, 60명.
◆ 이재갑> 많을 때 60명, 적을 때는 20~30명.
◇ 정관용> 그 추세가 들쑥날쑥하긴 하지만 긴 곡선을 놓고 보면 계속 늘어나고 있다?
◆ 이재갑> 늘어나고 있는 게 보여지고 있어요. 예방의학하는 후배가 매일 아침마다 저한테 그래프를 SNS로 보내주는데 딱 보면 이거 진짜 뭔가 터지기 직전인 것 같은 그래프가 그려지거든요.
◇ 정관용> 그나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니까 그걸 누르고 있다는 건데.
◆ 이재갑> 강력하게 누르고 있는 거죠.
◇ 정관용> 언제 터져도 그건 이상하지는 않은 거네요, 어찌 보면.
◆ 이재갑> 특히 수도권에서 그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숫자가 증가하는 속도가 대구, 경북에서 증가하는 속도가 훨씬 빠를 수도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관리할 때 지금 방심하면 절대 안 됩니다.
◇ 정관용> 그러면 당분간 하루이틀이 아니라 몇 주 사회적 거리두기는 필수적이네요.
◆ 이재갑> 몇 달이 될 수도 있고 몇 주가 될 수도 있는데 그 상황이 우리가 이야기하는 지금의 확산단계가 꺾여서 정말로 소위 말하는 우리가 지금 심각단계인데 경계단계까지 늦출 정도는 돼야지 우리가 안심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 얘기는 간단히 말하면 서울, 수도권 전체 확진자가 하루 한 자리 숫자 이하로 가야지. 그 정도까지 가야 되고.
◆ 이재갑> 그 사람들의 감염경로가 뚜렷해서.
◇ 정관용> 보일 때.
◆ 이재갑> 다 해외유입이든지 아니면 국내에서도 특정 환자에서 넘어간 게 확실히 보여서 지역사회 내에서 우리가 모르는 형태의 감염이 없는 수준까지 억제가 돼야 안심할 수 있는 단계죠.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사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제작진 제공)
◇ 정관용> 알겠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많은 분들이 참여하지만 뻥뻥 터지는 데가 요양병원, 병원, 종교시설, 특히 교회 이렇잖아요. 이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이재갑> 그러니까 병원 같은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거죠. 그러니까 정말 잠복기인 상태에서 수술받으러 온 분이 확진돼서 그 병원 전체가 소용돌이 있었던 적도 있고 대구지역의 요양병원은 사실 대유행이 상황에서 유입된 환자들에 대한 부분들이 환자분들이 표현도 못하고 말씀도 못하시다 보니까 거의 100여 명 확진될 때나 돼서야 발견되고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병원에서의 발생들은 일단은 여러모로 아마 계속해서 문제가 될 겁니다, 어느 병원이라도. 솔직히 우리 병원에 발생할까 거의 잠 못 이룰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지역사회 중에서 취약한 곳에서 발생을 하잖아요, 콜센터나. 특히 요새 계속 문제가 되는 것이 교회. 그리고 일하든 간에 아니든 간에 교회에서 계속 발생되는 부분인데 사실 이 부분이 정말 우려되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교회들.
◇ 정관용> 조금 있으면 기독교에서 가장 성스러워하는 부활절이에요.
◆ 이재갑> 저희도 사실 부활절에 저도 안수집사이긴 하지만 부활절만이라도 같이 모여서 웃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예배를 드렸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 정관용> 그런데 안 되는 거죠?
◆ 이재갑> 안 되는 거죠. 지금 상황에 만약에 무너지면 정말로 몇백 명 그냥 발생할 수도 있거든요. 특히 대형교회 한 군데서 발생을 하더라도. 그래서 교회하고 학교의 역할이 지금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래서 특히 학교는 어쨌든 간에 온라인 개학을 해서 억제를 시켰으니 교회에서만이라도 조금 한 달 더 길어지면 두세 달 정도 자제를 해 주시면 우리나라의 상황은 굉장히 긍적으로 갈 수 있는 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지금 수도권의 상황을 볼 때 그래프상으로는 폭발 직전이라고 하는 우려감을 갖고 봐야 된다. 때문에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느슨하게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 이재갑> 맞습니다.
◇ 정관용> 철저하게 더 해야 된다. 그게 전문가로서의 조언이시군요.
◆ 이재갑> 조언입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오늘 오신 김에 왜 범학계 코로나19대책위원회가 만들어졌다가 그게 해체되고 또 의사협회의 지도부들이 중국으로부터 다 오는 거 막아야 된다. 이런 얘기할 때 감염학회나 이런 데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 이재갑> 감염학회는 중반 넘어서 특히 진단틀이 갖춰지기 직전 그러니까 우리가 많은 진단을 못 할 때는 너무 많은 숫자가 들어오면 진단도 못하고 확진도 못하면 위험하니까 일시적으로 줄여달라는 얘기를 중간에 하긴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여러 가지 방법이면 좋지만 정 안 되면 입국 금지라도 일시적으로 해서 숫자를 줄여달라 이런 얘기를 한 적은 있고, 예방의학회와 역학회는 여러 가지 인건적인 부분이나 이런 걸 고려했을 때 우리가 가진 방역의 틀을 봐서는 감당하겠다 이 정도 수준으로 얘기했었던 거죠.
◇ 정관용> 감염학회, 역학회, 예방의학회 조금씩 입장이 달랐는데 의사협회는 제일 앞장서서 계속 이 문제를 제기했었잖아요.
◆ 이재갑> 최근에도 비슷한 얘기를 했었죠.
◇ 정관용> 왜 그런 거예요?
◆ 이재갑> 그 부분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도 초반에 의사협회의 그런 비상대책위원회 부본부장을 하다가 여러 가지 사안에 있어서 의견이 안 맞아서 저도 중간에 사임하고 저도 나오게 됐고 지금은 비선실세라는 얘기까지 의협에서 들었던 상황인데.
◇ 정관용> 그건 뭐예요? 의사협회는 코로나19 대책위원회에 모여 있는 감염학회의 전문가분들을 비선실세라고 불렀어요?
◆ 이재갑> 중간에 그런 식으로 성명서도 발표하고.
◇ 정관용> 그게 뭐예요, 그러니까?
◆ 이재갑> 그건 잘 모르겠어요. 그건 의사협회하고 저하고 풀 문제기는 한데 왜 그렇게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일단 모르겠습니다. 총선이 없었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생각은 들고 왜냐하면 제가 메르스 때 똑같은 일을 하고 있었는데 메르스 때 이런 경험을 당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총선과 연관되면서 생긴 문제가 아닐까.
◇ 정관용> 이재갑 교수가 문재인 정부의 정권실세들하고 가까워요?
◆ 이재갑> 안 가까운데요. 솔직히 모 신문에서 얘기했던 이진석 실장님하고는 메르스 때 의협 안에서 이진석 실장이 의료정책연구소에서 일을 하셨고 저는 그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었었는데 그때 교류를 한 이후에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화통화 한 번 없었고요. 지난번 대통령님 만날 때 정말 5년 만에 정말 처음 얼굴 본 사이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제가 무슨...
◇ 정관용> 좀 씁쓸하네요. 그러니까 특히 다른 것도 아니고 의료 분야의 전문가들을 정치적 정파 나누기식으로 접근하는 거. 그게 벌어진 거 아닙니까, 결국?
◆ 이재갑> 저도 되게 황당했습니다. 저도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사실 제가 에볼라 때도 여러 일을 했고 메르스 때도 여러 일을 했고 지금도 여러 일을 하고 있는데 왜 그럴 때는 아무 얘기가 없다가 왜 이번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매도됐는지 잘 모르겠고요. 사실은 지금도 저의 상황을 잘 모르시는 의사분들은 저를 아주 비난하고 있거든요.
◇ 정관용> 뭐라고요?
◆ 이재갑> 정권에 들러붙은 이런 식으로 비난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모르겠어요, 왜 그런 상황이 됐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정관용> 뭐 별거 아닌 얘기지만 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해서 그거 여쭤봤고요. 어쨌든 지금 이재갑 교수를 비롯한 그런 전문가들의 상황 판단과 조언으로 정부가 움직이고 있는 것은 맞죠?
◆ 이재갑> 조언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온라인개학 결정이라든지 사회적 거리두기 내일쯤 아마 정부가 발표한다는 거 아니에요. 그런 거에 대한 전문적 의견들을 계속 주고 계시다?
◆ 이재갑> 맞습니다.
◇ 정관용> 믿음직하네요, 그런 면에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고맙습니다.
◆ 이재갑>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