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자회견 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유럽에서는 그나마 선방해온 독일이 우리나라의 방역 노하우를 전수받기에 나섰다.
우리나라와 독일은 3일 오후 영상통화로 정부 합동 화상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양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독일 연방총리실 측에서 한국의 앞선 방역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요청한데 따른 것으로 주로 우리 측 사례와 경험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은 코로나19를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해온 것으로 평가됐지만 최근 누적 확진자가 8만명을 넘어섰고 치명률도 1.2%로 급증했다. 확진자 규모로는 우리나라의 8배에 이르며, 중국을 제치고 세계 4위의 위험국가인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독일 측이) 한국의 상황과 경험을 와서 직접 듣고 싶다며 가급적 조속히 대표단을 파견할 것을 희망했는데 우리 방역당국은 현재로선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서 그럼 우선 화상회의로 궁금한 것을 묻겠다고 했다"고 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수석대표로 보건복지부 방역 전문가 등 8명이, 독일 측에선 총리실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독일 측은 회의에 앞서 진단검사, 검역관리, IT 활용, 거버넌스, 출입국통제,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꼼꼼한 내용의 사전 질문지를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러스트=연합뉴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독일이라 하면 우리가 많이 배우는 입장이었던 같은데 약간 격세지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효율적 대응이 빛을 발하면서 세계 대부분 나라로부터 방역용품 지원과 노하우 전수 요청이 쇄도하는 등 방역 선진국 지위를 굳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