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부산을 찾아 한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박중석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을 찾아 한 발언을 놓고 지역 야권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 대표는 6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두 번에 걸쳐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전 국민 확대와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추진하겠고 밝혔다.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등의 발언이 이어진 뒤 이 대표는 다시 한번 마이크를 잡았다.
여기서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처가가 부산"이라고 부산과의 인연을 소개한 이 대표는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부산은 왜 교통 체증이 많을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라고 말했다.
경부선 철도 지하화 공약을 말하기에 앞서 도심을 가르는 철로로 인해 도시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꺼낸 말인데, '초라하다' 표현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은 성명을 통해 이 대표의 '초라하다'는 표현을 부산 폄하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통합당은 "이 발언은 이 대표의 부산과 부산시민에 대한 생각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대통령과 지방의회, 지방행정 권력까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와 같은 이해찬 대표의 발언은 스마트 교차로 교통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부산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를 비롯해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미래 신기술을 집적할 계획을 추진 중에 있는 부산과 부산시민에게 큰 상처와 아픔을 줬다"고 날을 세웠다.
통합당은 끝으로 "이 대표의 부산 폄하 발언에 대해 민주당 부산 총선 후보자들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지 밝히기 바란다"며 "이 대표의 망언에 공감한다면 침묵을, 공감하지 않는다면 부산과 부산시민에게 공개 사과해야한다"고 공세를 폈다.
정의당 역시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지역 폄하로 여겨질 수 있는 발언을 했다"며 "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 상처가 될 수 있는 경솔한 발언일 뿐더러, 집권여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는 점에서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부산시장은 물론 부산시의회 47석 중 41석을 민주당이 확보하고 있다"며 "도시가 초라하다면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 부산의 행정과 의정을 책임지고 있는 민주당에게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