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성악가 김동규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안타까운 가정사를 고백했다.
6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성악가 김동규가 국밥집을 찾아왔다.
이날 김동규는 대표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에 대해 "오페라만 계속하다가 대중적인 노래를 하나 해보자 해서 만든 곡"이라며 "그 계기가 이혼이었다. 2000년에 이혼했다. 봄에 이혼하고 가을에 이 노래를 만들었는데 결혼식 축가로 사랑받더라. 아이러니하다"라고 털어놨다.
김동규는 이혼한 이유에 대해 "이혼할 때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싫어서, 결혼 생활 자체가 안 맞아서. 난 후자였다"라며 "6~7년 만에 이혼했다. 애 엄마가 싫고 이런 것보다도 결혼 생활 자체가 되게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공연 때문에 1년 중 11개월을 나가 살았다. 집만 밀라노에 있고 프랑스, 독일, 영국 등에서 공연하러 다녔다. 집은 옷만 갈아입는 곳이었다"라며 "부부가 살다 다툴 수도 있는데 다투고 바로 화해를 못 했다. 난 비행기 타고 한 달 있어야 왔으니까"라고 설명했다.
김동규는 자신과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결국 이혼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아무도 잘못한 사람이 없다"라고 말하면서 난 공연하고 오면 며칠 동안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아내는 한 달 만에 집에 온 남편이 누워만 있으니까. 그러니까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담담하게 전했다.
결국 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김동규는 자신의 재산과 양육권을 모두 아내에게 양도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아들이 하나 있다'고 밝힌 김동규는 "현재 엄마와 독일에서 생활한다. 1995년생인데 지금 연락이 안 된다"라면서 "일곱 살 때 마지막으로 봤고 거의 20년간 볼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연락을 안 받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아들이 커가는 걸 못 봐서 지금 봐도 못 알아볼 것 같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동규는 또 100억 원 대의 사기를 당한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제일 친한 사람에게 사기를 당했다. 부모님이 예술가라서 경제적 개념을 교육받지 못했다"라면서 "터무니없는 이익에 현혹된다거나, 남에게 돈을 맡기거나 빌려주는 건 하지 말라고 꼭 얘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니저가 나보고 '그건 내 목숨값이다'고 하더라. 그 말이 위로가 됐다"라며 "힘들게 번 돈을 날렸지만, 목숨 건지는 데 썼다 싶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