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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함께 울고 웃은 군 상담관들의 220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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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와 함께 울고 웃은 군 상담관들의 2200시간

    육군상담관 13명 대구서 8천명 상담 "오히려 마음의 부자돼"

    대구에서 상담지원 활동한 육군 전문상담관들(사진=연합뉴스)

     

    육군상담관 13명이 코로나19가 휩쓴 대구에서 시민 8천여명을 상담하며 함께 울고 웃었다.

    8일 육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던 지난 2월 대구광역시청의 요청에 따라 병영생활전문상담관 지원자를 모집해 최종 13명의 상담관들을 지난달 2일부터 대구광역시 통합심리지원단에 합류시켰다.

    이들이 맡은 임무는 대구지역 확진자 자가격리 대상자들과 전화상담을 하며 심리적 안정을 돕고, 위험환자를 식별해 조치하는 것이었다.

    22일간 상담관들이 통화한 시민은하루 평균 400여명으로 총 8천500여 명에 달하며, 상담시간만 2천200여 시간에 달한다.

    이들은 하루 꼬박 8시간 동안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때론 함께 울고 함께 웃었다.

    주민들이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게 이들의 임무. 당초 2주만 상담 지원을 할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호전되지 않음에 따라 지원 기간은 한달여로 늘어났지만 불만을 제기하는 상담관은 없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임무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했다.

    육군 제2경비단 소속 박미현(48) 상담관(사진=연합뉴스)

     

    육군 제2경비단 소속 박미현 상담관은 "이번 대구지역 상담 활동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을 경험할 수 있었던 값진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박 상담관은 "60대 여성분의 목소리에서 슬픔이 느껴져 물었더니 '엊그제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며 오열했다"며 "또 어떤 분이 '어머니를 모시고 링거를 맞으러 간 병원에서 어머니가 감염되어 확진 판정을 받아 세상을 떠나게 되셨다'라며 죄책감에 괴로워할 때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상담을 통해 만나는 사람의 마음은 '아름답다'라는 표현 외에 달리 적절한 표현을 찾기 어려웠다"면서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을 경험할 수 있었던 값진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3군단 소속 정관신(58) 상담관(사진=연합뉴스)

     

    3군단 소속 정관신(58) 상담관은 "애초 3월 16일까지 상담 기간이었는데 대구광역시에서 연장을 요청하자, 모두 한 마음으로 '같이 시작한 일이니, 마무리도 같이하자'라고 뜻을 모았다"면서 "대구 시민들의 심리상담을 지원하러 갔지만, 오히려 내가 마음의 부자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50사단 전경옥(36) 상담관(사진=연합뉴스)

     

    50사단 전경옥(36) 상담관은 "듣도 보도 못한 코로나에 걸린 불안한 사람들은 마음의 상처가 커져 있는 상태였다"며 "한 분이 '가슴에 있던 돌덩이가 내려가는 것 같다'라며 감사를 표시하면서 '나 자신이 나라로부터 이렇게 사랑받고 있는지 살면서 처음 느껴본다'는 말씀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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