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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치명률 1.93%…보건당국 "외국 비해 높지 않아"

보건/의료

    국내 코로나19 치명률 1.93%…보건당국 "외국 비해 높지 않아"

    "치명률 높아진 건 사실…해외 비해 매우 높다 판단하긴 어려워"
    사망자 중 1명 제외하곤 기저질환 없는 사례, 아직 파악 못해
    현재까지 국내서 '회복기 혈장' 활용사례 3건…"내일 중앙임상위서 논의"
    "서면심의 중 지침상 전국 의료기관 중 혈액원 있는 곳들이 우선"
    "자가격리자 중 '고위험군' 관리도 중요…의료기관 종사자 등은 업무배제"
    8일 기준 중증환자 34명·위중환자 46명 등 중증 이상 80명

    정은경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보건당국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치명률이 2%에 육박하게 된 것을 놓고 "높은 수치임에는 분명하나 해외에 비해 아주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200명으로 집계돼, 치명률이 1.93%(전체 누적 확진자 1만 384명)로 나타났다. 국내 확진자들의 치명률은 지난 5일에는 1.79%, 6일 1.81%, 전날에는 1.86%를 기록해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방대본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치명률 자체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항상 사망자·유가족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 애도하는 마음으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의 치명률 자체가 높은 수치임엔 틀림없으나 다른 나라들과 수평적인 비교를 해보면, '매우 높다'고 판단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대본에서도 역학조사를 진행하며 연구개발과 관련해서도 대구 소재 대학병원 등 일선에서 환자를 직접 보고 계신 교수들께 연락도 하며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며 "(다만) 안타깝게도 (확진자가)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 현재까지는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코로나 치명률은 지난 6일 기준 전세계 평균 치명률(5.5%)을 밑도는 수준이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해 대유행 중인 유럽지역을 살펴보면 이탈리아(12.3%), 영국(10.3%), 스페인(9.6%)은 10% 안팎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고, 확진자 최다 보유국이 된 미국은 2.9% 남짓의 치명률을 기록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앞서 발표한 바와 같이 단 한 건을 제외하곤 지금까지 사망자 중 기저질환이 없는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로 사망자 수가 200명대로 넘어가게 되면서 별도의 기저질환이 없었던 사망자도 추후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코로나19 완치자들의 혈장을 활용해 확진자 치료에 성공한 사례가 나온 것을 두고 이를 정식 치료방안으로 도입할지 여부를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 논의 등을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혈장은 혈액 중 적혈구와 백혈구 등이 빠진 액체 성분으로,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완치자의 '항체'가 담겨있는 혈장을 대안 중 하나로 검토해왔다.

    권 부본부장은 "먼저 내일(9일), 매주 정기적으로 열리는 중앙임상위 회의가 있는데 회복기 혈장치료가 진행된 사례에 대해 전문가들과 논의를 가질 것"이라며 "지금까지 회복기 혈장이 (치료에) 시도된 사례는 전부 3건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당국에서) 최종 서면심의 중인 지침에 따르면, 확진자가 격리해제된 이후 14일~3개월 사이 1번씩 회복기 혈장을 500㎖씩 확보해 치료 시도를 하게 된다"며 "전문가 학회, 중앙임상위 회의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거쳐 이미 이뤄진 치료의 성과 등을 검토하고, 회복기 혈장을 확보하는 방안, 가이드라인, 해당치료에 소요되는 재정에 대한 지원방안을 구체적으로 신속하게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방대본이 마련 중인 지침상으로는 전국의 의료기관 중 혈액원이 운영되고 있는 의료기관들이 '혈장 치료'의 우선적용 대상이 될 예정이다.

    권 부본부장은 "예외적으로 다른 의료기관도 가능할 수 있다"며 "다만 그렇게 될 경우 회복기 혈장 자체가 혈액관리법의 적용대상은 아니라 해도 혈장 확보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기 때문에, 혈액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대한적십자나 다른 혈액원들의 참여방안 등도 전문가들과 논의 후 신속하게 구체화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세브란스병원의 최준용·김신영 교수팀은 전날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중증 폐렴을 앓고 있던 60~70대 확진자 두 명에 대해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한 치료를 시도한 결과, 부작용 없이 회복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국제학술지 'JKMS'에 게재됐다.

    보건당국은 기존의 약물을 활용한 임상연구,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 임상적 노력 외에도 '자가격리' 수칙 준수 등을 통한 '고위험군'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임상현장뿐 아니라 환자관리 또는 자가격리 등 (확진자들의) 접촉자 관리도 중요하다"며 "(격리 대상자들이) 자가격리를 할 때 자가격리자의 동거가족 중 고위험군이 많이 머물고 있는 병원이나 요양병원·시설에 종사하는 분은 업무에서 배제되도록 해 혹여라도 취약한 분들이 머물고 있는 곳에 바이러스가 근접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보건당국이 코로나19 관련 '고위험군'으로 지정한 대상은 65세 이상의 고령자, 기저질환이 있는 자, 흡연자 등이다.

    이날 기준으로 국내 확진자 중 산소마스크 등의 치료를 받는 '중증'환자는 34명, 인공호흡기 등의 집중치료 중인 '위중'환자는 46명 등으로 중증 이상 환자는 8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젊은층인 20대에서도 중증·위중 환자가 각각 1명씩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30대는 중증환자 1명, 40대는 위중환자가 1명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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