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25~19:50)
■ 방송일 : 2020년 4월 8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민하 (기자)
미래통합당 중구성동을 지상욱 후보의 부인인 배우 심은하 씨가 7일 서울 중구 약수시장 앞에서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 정관용>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높은 곳에 올라서 다른 시각으로 뉴스를 봅니다. 고공비행 첫 번째 주제는 뭡니까?
◆ 김민하> 선거의 조연들, 가족에 지인에 캐릭터까지 조연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정관용> 후보 가족, 누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까?
◆ 김민하> 왕년의 스타 심은하 씨가 또 등장했습니다. 서울 중구 성동구 을 지역구 미래통합당 지상욱 후보의 배우자 자격으로 선거운동 중입니다. 서울 강동구 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이재영 후보의 경우 배우자인 방송인 박정숙 씨가 유세를 돕고 있어요. 박정숙 씨는 드라마 대장금에서 중전 역할을 맡아 20대 총선 때는 중전 복장을 하고 유세에 나타나기도 했었죠.
◇ 정관용> 고민정 후보 배우자는 시인인 걸로 유명하죠?
◆ 김민하> 시인 조기영 씨가 배우자여서 유세도 같이 다니고 언론 인터뷰에도 응해서 낭만적인 말도 하곤 하더군요. 난치병인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는데도 2005년 고민정 후보와 결혼을 했다는 로맨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 정관용> 후보자 배우자만 조연으로 등장하는 게 아닐 텐데요?
◆ 김민하> 검찰 출신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미래통합당 유상범 후보가 배우 유오성 씨의 형이라고 합니다. 유세도 같이 하고 유튜브도 같이 하고... 서울 송파구 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후보는 아들인 가수 최낙타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 외 클릭비 출신 하현곤 씨가 울산 동구에 출마한 사촌형 노동당 하창민 후보를 돕는다는 얘기도 있고요. 서울 성북구 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후보의 아들은 과거 예능프로그램 출연 이력 있는데 군복무 중 휴가를 이용해 선거를 도울까 했으나 코로나19로 휴가가 제한돼 무산됐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 정관용> 스타 마케팅이랄까, 이런 게 효과가 있을까요?
◆ 김민하> 개별적인 정도의 차이가 있을텐데 인지도 향상에는 도움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지상욱 하면 설명할 말이 마땅치 않은데 심은하 남편 하면 기억이 잘되잖아요. 이런 효과를 노리는 또 하나의 전략이 캐릭터를 활용하는 건데 이것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캐릭터를 이용한다면 어떻게 이용한다는 건가요?
◆ 김민하> 대구 수성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 같은 경우인데요 인지도는 이미 충분하겠지만 만족하지 못했는지 인스타그램에 ‘홍새로이’란 캐릭터를 만들어 올렸습니다. 지난달 21일 종영한 인기드라마이자 웹툰이 원작인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박새로이를 오마주한 캐릭터입니다. 박새로이의 정의로움, 자수성가 타협하지 않는 뚝심 등이 자신과 닮아서 홍새로이라는 건데 원작자가 반발해 결국 삭제했습니다.
◇ 정관용> 저작자 허락을 안 받았다는 말인가요?
◆ 김민하> 그런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EBS의 마스코트 펭수도 여러모로 활용을 ‘당하고’ 있는 처지인데 EBS 측은 이용을 허용한 적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 출연했던 배우 김서형 씨나 래퍼 마미손도 이미지를 도용당해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통 자기와 연관된 캐릭터가 정치적으로 활용되기를 바라지 않는 게 일반적이죠. 만일 이걸 허용한다고 하면 그 정치인을 어떤 이유로든 강하게 지지하는 사례이거나 너무 가까운 사이라서일 것입니다.
◇ 정관용> 너무 가까운, 그냥 친분이 있어서...?
◆ 김민하> 캐릭터는 아니지만 이국종 교수가 경기 오산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최윤희 후보 홍보 영상에 등장한 게 이 사례입니다. 최윤희 후보는 해군 출신으로 지난 정권에서 합참의장까지 지낸 인물이죠.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 때 의료진을 현지에 급파하는 결정을 내리는 데 역할을 했다고 해서 이국종 교수와 가깝게 지낸다고 합니다.
김민하의 고공비행 (사진=시사자키 영상 캡쳐)
◇ 정관용> 이런 가족이나 유명인 또는 캐릭터 활용, 역효과는 없을까요?
◆ 김민하> 선거를 흥미위주로 흘러가게 만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후보자가 홍보전략의 일환으로 선택한 방식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겠지만요.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필요는 있을 듯 합니다. 특히 배우자의 경우, 선거 때가 아닌 경우에 국회의원 배우자가 뉴스에 나오는 건 대부분 좋은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오히려 경계할 필요도 있습니다. 선거제도에 대해서도 걸리는 점이 있는데 후보자의 배우자는 거의 후보자가 할 수 있는 모든 선거운동 다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배우자가 있는 후보자가 유리하기 때문에 이런 점은 한 번 원론적으로 생각해 봤으면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스카이>시사자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