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합창단이 지은 새책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사진=문학동네제공)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 꼭 기억할게 다 기억할게/ 아무도 외롭지 않게" (노래 '잊지 않을게' 중)
"네가 그렇게 좋아하던 노래를 엄마가 부르고 있어. 그래서 노래 부를 때마다 미안하고 아파. 무대 위에 설 때 가장 행복했던 예은아, 엄마의 노래 속에 네 소리도 늘 함께할 거라 믿어." (단원고 2학년 3반 유예은 어머니의 육성편지)
"4·16 합창단은 야만적 현실 속에서도 슬픔과 그리움, 희망과 사랑을 노래했다. 그들은 세월호 관련 행사에서뿐 아니라, 쉴새없이 거듭되는 재난 재해 참사의 현장에서 노래했다. 그들의 노래는 일상의 사소한 구체성에 바탕해 있었고, 사람의 목소리로 사람의 슬픔을 감싸서 슬픔을 데리고 슬픔이 없는 나라로 가고 있다."
(김훈, '울음에서 노래로' 중에서)
세월호 6주기를 앞두고 세월호 유족 합창단이 지은 노래와 수필집이 나왔다.
4·16 합창단이 지은 수필집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문학동네)은 세월호 유족과 생존 학생 부모 등으로 구성된 '4·16 합창단'이 부른 노래 가사와 사연 등을 담았다. 직접 녹음한 합창곡 10곡을 담은 CD도 부록으로 담겨 있다.
2014년 12월 결성된 4·16 합창단은 매주 월요일마다 강당에 모여 연습하고 있다. 5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 외국에서 270여 회 크고 작은 공연을 가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세월호 참사 당시 많은 아이들을 구했지만 그후 트라우마로 수차례 자해한 화물기사 김동수씨,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부당해고를 당한 KTX 여자 승무원,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들의 가족,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과 어머니, 강남역에서 고공농성중인 노동자 김용희씨 등을 찾아가 위로하고 노래했다.
소설가 김훈과 김애란도 짧은 에세이 한 편씩을 실었다. 이들은 원고료와 인세를 모두 기부했다. 자신의 곡 '네버 엔딩 스토리'를 음반에 담게 해 준 부활의 '김태원'을 비롯한 여러 작사 작곡가, 아티스트들의 도움으로 수필집이 완성됐다. 책 인세 전액은 4·16 합창단과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활동비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