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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노개런티 미담 '달뜨강' 출연료 '눈치게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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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노개런티 미담 '달뜨강' 출연료 '눈치게임' 논란

    학폭 물의 주연배우 하차 뒤 주요 배역 노개런티 재촬영 소식 쏟아져
    "발언권 없는 조연급들, 먼저 출연료 이야기 못 꺼내 포기하는 분위기"
    방송연기자노조 "출연료 지급은 상식…기한 넘겨 미지급되면 나설 것"
    제작사 측 "아직 배우별 출연 회차 정리 안 돼…다음주쯤 출연료 정리"

    KBS 제공

     

    출연계약서는 쓰지도 않았는데 '노개런티' 미담만 쏟아진다. 학교 폭력 논란 여파로 재촬영에 돌입한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이하 '달뜨강') 조연급 배우들이 늦어지는 출연료 논의 탓에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잘못하면 이대로 출연료 정산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방송계에 따르면 현재 '달뜨강' 주요 배우들의 재촬영 '노개런티' 기사가 나간 후 이미 조연급 배우들은 출연료 논의를 꺼내기도 어려운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11일 CBS노컷뉴스에 "조연급 배우들은 출연계약서를 쓰거나, 구두로라도 출연료 논의가 없었는데 이미 '노개런티' 기사가 너무 많이 나갔다. 재촬영이 시작됐고, 통상 그 전에 논의가 있었어야 한다"며 "발언권이 거의 없는 조연급들이 먼저 출연료 이야기를 꺼내면 제작사에 밉보일 우려가 있어 일단 관련 논의를 포기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들 배우는 재촬영을 위해 무기한 '대기' 중이다. 특히 언제 현장에서 연락이 올지 몰라 다른 스케줄을 잡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학교 폭력 논란이 연예계를 휩쓸면서 주인공 하차로 재촬영 드라마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노동에 따른 임금을 스스로 포기하는 '노개런티'는 어디까지나 예외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 노개런티가 마치 현장의 보편 관행처럼 자리잡는다면 주요 배우들과 출연료 격차가 심한 조연급 배우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이 관계자는 "재촬영 상황이 이제 많을 것 같은데 선례가 이렇게 잡히면 조연급 배우들은 생계가 어려워진다. 노조에 가입한 배우들이 출연료 이야기를 해야 되지 않겠냐는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렇게 하면 '총대'를 메야 되는 상황이 올까봐 망설이고 있다. 결국 연기자 노조나 매니지먼트 협회에서 나서줘야 해결이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방송연기자노조) 역시 해당 사안을 파악하고 있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은 서면계약체결의무 조항을 두고 있지만 이조차 안 되는 현장들이 많다. 지난해 서울시·방송연기자노조가 발표한 방송연기자 실태조사를 보면 560명·1030개 프로그램에 대한 계약 관련 조사 결과 서면계약서를 작성한 비율은 49.4%에 그쳤다.

    구두 계약보다 더 많은 회차를 찍어도 제작사에서 제시하는 적당한 출연료만 받고 끝나는 일이 부지기수다. 대다수 배우들이 극심한 저임금에 시달리는 이유다.

    지난해 방송연기자노조 조합원 49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입 조사에 따르면 79.4%가 연소득 1천만원 미만이었다. 이와 반대로 1억원 이상 수입을 올린 연기자는 전체 출연료 지급분의 70.1%를 차지해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송연기자노조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에 "조연급 배우들은 보통 소속사와 제작사 사이 비즈니스 관계를 통해 출연한 것인데 (제작사 문제가 아니라) 주연 배우 일탈로 이렇게 됐으니 출연료 지급 여부를 왈가왈부할 상황이 못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출연계약서가 의무인데도 쓰는 경우가 많지 않다. 당연히 단역 배우들은 더 힘들다. 이들 모두 구두로 약속한 회차를 넘겨서 촬영한 다음, 출연료가 적게 정산돼도 항의하면 피해가 올까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받는다"고 강조했다.

    방송연기자노조는 향후 노조에 가입한 '달뜨강' 조단역 배우들 출연료 지급을 꾸준히 지켜 볼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재촬영에 대한 출연료 지급은 당연한 상식"이라며 "지급기한이 있는데 그때까지 상황을 살펴보고 미지급된다면 노조원 권익 보호를 위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달뜨강' 제작사 빅토리 콘텐츠 측은 "현재 제작 현장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아직 배우마다 출연 회차 정리가 완전히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양해도 구한 상태"라면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배우들의 출연료 정리는 다음주쯤 회차에 따른 정확한 금액 산정을 거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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