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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등판하자 불붙은 이베이 인수전…벼랑 끝 전쟁 시작

네이버 등판하자 불붙은 이베이 인수전…벼랑 끝 전쟁 시작

"5조 비싸다"는 인식에도 "남에게 뺏길 수 없다" 인수전 '사활'
이커머스 시장 내년에 200조 규모 증가…"여기서 밀리면 끝이다"
매각 비용·낮은 매출 성장세에 일부서는 회의론…승자의 저주 우려도

이베이코리아. 연합뉴스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 3위 이베이코리아를 차지하기 위한 유통업계들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커지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생존'을 건 혈투가 펼쳐지면서 인수전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지난 3월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왔을 때, 신세계그룹과 롯데 등 대형 유통사는 물론, 카카오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입찰이 시작되자 일부 후보군은 몸을 사렸다. 카카오가 최종 불참하면서 예비입찰에는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롯데지주, 11번가의 모기업인 SK텔레콤,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큐텐(Qoo10)이 참여했다.

이 중 롯데와 신세계,SK텔레콤, MBK파트너스가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유력한 후보군 중 한 곳이던 카카오가 빠진데다 이베이코리아가 제시하는 매각 희망가 5조원이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매각이 불발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신세계 이마트가 '동맹' 관계에 있던 네이버를 끌어들이면서 인수전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네이버와 신세계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여러가지 방안 중 하나로 고민중"이라며 사실상 컨소시엄 구성을 '인정'했다.

지난 3월 네이버와 신세계는 2천 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으로 쇼핑 동맹을 맺은 바 있다.

연합뉴스

 

◇"남 주긴 아깝지만…5조원 가격·낮은 성장률은 고민거리"

현재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네이버가 17%로 1위에 올라있다. 2위가 쿠팡(13%), 3위는 이베이코리아로 12%의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11번가는 6%, 롯데온과 SSG닷컴이 각각 5%, 3%로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이커머스 전쟁터에서 이베이코리아는 누구든 인수 기업을 업계 상위권으로 밀어올려주는 '킹메이커'가 될 전망이다.

만약 네이버-신세계 연합군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만 따지면 30%가 넘어 2위인 쿠팡과 격차를 크게 벌리게 된다.

하지만 매각희망가 5조원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의 매각 희망가는 3~4조 수준인 반면, 이베이코리아는 매각 희망가로 5조를 제시한 상황이어서 입장차가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회의론도 감지된다. 5조원에 달하는 값을 지불하고 사들일 '가치'가 있냐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20조원에 달하지만, 잠재적 성장 동력은 떨어진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매출 성장세는 10% 이하로 한자릿수에 그치면서 15%인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비싼 매각가와 낮은 성장세로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하다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승자의 저주' 우려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들이 이베이코리아 매각에 사활을 걸고 있는 데는 "여기서 밀리면 끝"이라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상위권 업체에겐 우위를 선점하고, 하위권은 상위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은 지난 2019년 135조 원에서 지난해 161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내년에는 200조 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통가에서는 온라인 시장을 지금 선점하지 않으면 영원히 밀려서 후발 주자가 될 거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는 남 주긴 아까운 매물"이라고 전했다.

한편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실사 일정이 늦춰지면서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은 다음달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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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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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ckawlsrk122021-07-19 13:32:05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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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를 통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소식을 많이 접했고 그 위험성을 잘 알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되는 소식인 것 같습니다. 인원 제한이 풀림으로서 부주의한 행동이 계속되지 말아야할 것이고 개인의 주의가 각별히 요구되는 시기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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