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뉴스·황진환 기자▶ 글 싣는 순서 |
①대선 후보들의 호남 구애 치열하게 '전개' (계속) |
△지역 정치권 최대 이슈는 대선 경선
올 한해 광주전남지역 정치권의 가장 큰 이슈는 치열하게 펼쳐진 대선 경선이었다.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여야 각 정당은 올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정치사의 고비 고비마다 중요한 선택을 해온 광주전남을 비롯한 호남의 선택이 주목받은 한해였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펼쳐진 대선 경선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텃밭인 호남의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정권 재창출의 토대를 마련할지가 지역민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민주당이 과거의 대선 국면과 달리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이 호남의 지지율 상승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낼지가 관심이었다.
△ 민주당 경선에서는 2파전 끝에 이재명 후보가 승리호남을 텃밭으로 하는 민주당 경선에서는 경선 초반부터 이낙연 이재명 후보의 양강구도가 펼쳐진 끝에 이재명 후보가 승리했다. 이재명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면서 5.18은 자신에게는 사회적 어머니라고 말하는 등 호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재명 후보는 지역별 순회 경선과 1~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50.29%로 가까스로 과반수를 넘기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이재명 후보는 경선 초반에는 지역별 순회 경선과 1~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큰 표 차이로 이낙연 후보를 앞서며 대세론을 이어갔다. 그런데 경선 막판에 대장동 의혹이 터지면서 이재명 후보가 서울지역 경선에서는 과반수 이상을 득표했지만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낙연 후보에게 큰 표 차이로 뒤졌다.
△민주당 경선 결선투표 둘러싼 갈등도 발생이재명 후보가 50.29%로 간신히 과반수를 넘기면서 결선투표를 둘러싼 갈등이 발생했다. 이낙연 후보 측이 민주당 경선 직후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바람에 일부 내홍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낙연 후보가 경선 결과에 승복하면서 일단락됐다. 이낙연 후보 측은 경선이 끝난 뒤 사퇴한 후보의 표를 무효로 처리 하지 않을 경우 이재명 후보의 득표가 과반에 못 미치는 48.37% 가 되면서 결선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는 정치신인 윤석열 후보 선출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해 내년 3월 대선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사실 국민의힘 경선은 민주당과 달리 권역별 경선이 없어 박진감이 떨어지고 국민적 관심을 별로 받지 못 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입문한지 넉달여만에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유승민 후보 등 다른 대선주자들을 누르고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윤석열 후보는 11월 5일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47.85%를 얻어 41.5%를 득표한 홍준표 의원을 눌렀다. 하지만 윤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홍 의원에 앞섰지만 국민여론 조사에서는 홍준표 의원에게 뒤지면서 당심은 이기고 민심에서는 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석열, 호남 민심 공략 위해 노력했지만 진정성 '의심'윤 후보는 출마 이후 수 차례 광주전남을 찾아 5.18 폄훼에 대해 사과하고 5.18 정신 계승을 약속하는 등 호남 민심 공략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전두환 옹호 발언 등이 터져나오면서 윤석열 후보의
호남 구애가 진정성이 있는지에 대한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윤 후보가 5.18 폄훼에 대해 사과하고 대통합을 기치로 박주선 김동철 의원 등 호남 인사들을 영입했지만 실제 지지율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군소정당 대선 후보 결정되며 여야 대선 대진표 완성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대선 후보로 결정되면서 3번째 대선 도전에 나서게 됐다. 또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당내 경선을 거쳐 후보로 결정됐다. 여기에 제3지대 정치를 표방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까지 뛰어들면서 여야의 대선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대선에 밀려 지방선거 관심도 '저조'…물밑경쟁은 치열내년 대통령선거가 3월 9일 치러지는데, 지방선거가 6월 1일 치러지는 걸 고려하면 석달여만에 양대 선거가 치러지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지방선거가 대선에 밀려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비교적 뜨겁게 달아오른 광주시장 선거전을 필두로 물밑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광주전남 지방선거 관전 포인트…대선 영향 강력할 듯무엇보다 대선 결과가 광주전남지역 지방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이어지면서 민주당 공천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인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대선 기여도에 따라 출마자들의 명암이 엇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한다면 국민의당과 민생당 등의 제3지대가 힘을 얻으면서 민주당 독점 구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민주당 후보와 비민주당 후보 간 경쟁구도가 치열하게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의 기존 단체장과 지방의원 패널티 부과 여부도 중요민주당이 최근 실시한 기존 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대한 평가가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평가에서 하위 20%에 속하게 되면 경선과 공천 과정에서 20% 감점 패널티를 받게 되기 때문에 선거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민주당이 최근 대선 승리를 위해 대사면을 들고 나오면서 탈당자들의 복당 문제가 큰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탈당자들이 공천 과정에서 받는 패널티를 대선 기여 여부에 따라 사실상 적용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장 선거전, 2파전으로 '리턴매치'광주시장 선거전은 4년 전의 구도가 그대로 펼쳐지는 리턴매치가 펼쳐질 전망이어서 최대 접전지역으로 손꼽힌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용섭 시장에 맞서 권토중래를 꿈꾸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도전장을 내면서 4년 전에 이어 리턴매치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과 함께 광주형 일자리와 인공지능 집적도시, 도시철도 2호선 착공 등 시정 성과를 바탕으로 재선에 도전한다. 강 전 수석은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며 한전공대 설립과 광주 군공항 이전 등에서 역할을 한 점을 내세워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다.
이 시장과 강 전 수석 외에 문인 북구청장과 정준호 변호사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진보당 등 야당이 어떤 후보를 내세울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진보당은 일찌감치 김주업 후보를 시장 후보로 결정했고, 정의당과 국민의힘도 당내 논의를 거쳐 광주시장 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지사 선거전, 김영록 지사 독주체체조기 점화된 광주시장 선거전과 달리 전남지사 선거전은 김영록 전남지사의 독주 체제로 굳혀지는
양상이다. 민주당 전남지역 국회의원들 모두 출마 여부에 대해 손사레를 치고 있고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됐던 이개호 의원도 한발짝 물러서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남지사 선거전에는 진보당 민점기 후보가 유일하게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다른 정당에서는 전남지사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교육감 선거전에는 10명의 후보 거론광주시교육감 선거에는 10여명의 후보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교조 출신인 장휘국 현 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내년 광주시교육감 선거에 불출마한다는 점 때문에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주시교육감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고, 내년 2월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 등록 시점을 전후해 단일화와 합종연횡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교조 출신인 현 장휘국 교육감에 이어 전교조 출신 후보가 광주시교육감 자리를 이어갈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전남도교육감 선거전, 현 교육감에 맞서 2명 도전 예상
전라남도교육감 선거전은 현 장석웅 교육감에 맞서 2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장만채 전 교육감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대중 전남교육자치플랫폼 대표와 김동환 광주전남미래교육희망포럼 대표가 출사표를 내면서 전라남도교육감 선거는 삼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광주전남 기초단체장 선거는 공천이 관건?광주전남 기초단체장 선거도 여전히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한 치열한 물밑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주 5개 구청장의 경우 모두 민주당 소속 초선으로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김삼호 광산구청장이 선거법 재판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재선가도에 먹구름이 끼었고, 서대석 서구청장도 재판 결과가 명운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선거에서 전남에서는 22명의 시장 군수 중 민주평화당 소속이 3명, 무소속이 5명 당선된 바 있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최형식 담양군수와 이동진 진도군수가 3선 연임 제한으로 불출마하고, 구충곤 화순군수와 정현복 광양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해 4개 지역이 무주공산이 됐다.
앞서 살펴본 것 처럼 민주당의 대사면에 따른 복당 허용과 패널티 미부과 여부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