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선거는 첫 연임 시장 여부와 함께 여야 구분없는 다자구도가 특징이다.
재선 도전 의지를 다지고 있는 현역 허태정 시장은 "사업과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민선 7기까지 30여 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연임 시장이 배출되지 못한 탓에 정책과 사업이 단절됐고 결과적으로 대전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게 허 시장 측의 문제의식이다.
반면 경쟁자들은 선수교체론으로 맞서고 있다. 서구청장 3선 불출마 및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장종태 서구청장은 "이대로 시장선거를 치렀다가는 필패한다는 걱정들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다자구도도 눈에 띈다. 우선 여당인 민주당의 경우 허태정 현 시장을 비롯해 장종태 서구청장과 정기현 대전시의원이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최근 행보가 잦아들기는 했지만 3선 연임 제한의 박용갑 중구청장의 출마 가능성도 열려있다. 장종태 청장은 재선으로 재직 기간 출산 정책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정기현 의원은 최근 도안 학교용지 논란과 관련해 의회에서 설전을 벌이는 등 허 시장과 각을 세우고 있다.
대전 서구을 3선 국회의원인 박범계 법무부장관의 시장 출마 여부도 아직 변수라는 분석도 있다. 대선 결과에 따른 출마 가능성인데, 측근들 사이에서 이 같은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는 것은 눈여겨 볼 점이다.
다만, 권선택 전 시장의 경우 최근 정부의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출마가 불발됐다.
야당인 국민의힘 역시 다자구도다.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설욕을 준비하는 가운데 정용기·이장우 전 국회의원들이 시장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다만, 두 전직 의원들의 경우 대선 결과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박성효 전 시장의 경우 민선 4기 시장 재직 당시 홍명상가와 중앙데파트 철거와 판암동 무지개프로젝트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장우 전 의원은 대표적인 친(親)박근혜 의원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정용기 전 의원은 2019년 자유한국당 당시 정책위 의장으로 나경원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와 함께 장동혁 전 대전시당위원장도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일찌감치 시장 출마를 선언한 장 전 위원장은 최근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간 갈등 해소를 촉구하며 대전 현충원부터 여의도 윤 후보 캠프까지 도보 행진을 이어가는 등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김윤기 유성위원장과 남가현 시당위원장이 출마를 고민 중이다. 김윤기 위원장은 여러 차례 대전시장 출마를 거쳐 정의당 부대표를 지낸 바 있으며 남가현 시당위원장은 중대재해처벌법과 코로나19 손실보상법 제정, 월평공원 개발 사업 반대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진보당은 대전시장 선거보다는 지방의회 진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선재 진보당 대전시당 부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대전시장 후보자를 내지 않는 대신 기초의회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