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독청년 3명 중 2명은 돈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친구도 속일 수 있다는 응답자가 무려 절반에 가깝습니다.
자본주의와 성장주의, 물질주의의 우리 사회 속에서 청년세대가 갖는 혼란함이 그대로 드러난 듯 보입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만 19세 이상 35세 이하 기독청년 천 명을 상대로 돈과 행복에 대한 인식을 물었습니다.
66.7%가 '돈은 행복의 조건'이라고 답했습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친구를 속일 수 있다'는 응답은 46.5%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예상치 않은 돈이 생겼을 때는 10명 중 8명 이상이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기(13.4%) 보다는 쇼핑이나 여행, 외식 등 그동안 못해본 소비에 사용하겠다(86.6)고 답했습니다.
또, 소득의 분배(33.9%) 보다는 성장(66.1%)을, 보편적 복지(34.3%)보다는 선별적 복지(65.7%)를 선호하는 등 보수 이념에 따른 정책 기조를 더 선호했습니다.
반면 경제적 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시장 자율에 맡기기(22.4%) 보다는 국가의 개입이 필요하다(77.6%)고 보는 시각이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노조 활동에 대해서도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31.5%)보다 노동자 권익보호(68.5%) 측면을 더 중시했습니다.
[김상덕 박사 / 연세대학교]
"(기독청년들은) 적어도 집단주의적 권위나 질서나 집단에 대한 통제 이런 것보다 개인의 선택을 더 강조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념적으로는 반반 정도로 나뉘어져 있고요, 대안적 가치 그러니까 물질이나 탈성장주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편이 더 많다…"
청년들의 경제 사정도 살펴봤습니다.
부모로부터 경제적 자립을 한 청년은 전체의 27.6%에 불과했습니다.
기독청년 52.7%는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고 있었고 보험과 연금(33.5%) 암호화폐(11.9%), 부동산(10.3%), 외화투자(10.4%) 등으로 재테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경일 박사 / 성공회대학교]
"가구별 소득별로 차이가 나는 재테크가 청년들의 이후 경제적 차이를 계속 만들어갈 거라는 거죠. 청년세대의 경제적 불평등은 중장년 세대의 경제적 불평등으로 그리고 노년층의 경제적 불평등으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신앙생활 측면에서는 하나님과의 개인적 사귐(45.2%)보다는 사회 속에서의 실천이(54.8%) 더 중요하다고 여겼습니다.
특히 교회의 사회책임이(68.1%) 복음전도(31.9%)보다 더 우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또, 전체 응답자의 85.3%가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보다는 개인의 믿음과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답하는 등 전반적으로 사회참여적이고 개인중심의 신앙생활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은 이번 설문조사가 청년세대의 위기를 고민하는 한국교회에 기독 청년들의 생각과 현실을 이해하는 기초자료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CBS 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내호 그래픽 박미진 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