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국내 최대 검찰청 수장이 된 이창수(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6일 "공정을 기초로 부정부패에는 어떠한 성역 없이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부패는 사회를 지탱하는 기초를 허물어뜨리고 그 폐해는 선량한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검장은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 법치주의가 위기에 빠져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해야 하는 일은 법과 원칙에 따라 증거와 법리를 기초로 사안의 실체와 경중에 맞게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첫 출근길에서도 '김건희 여사 사건 등 처리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사건의 실체와 경중에 맞는 판단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 수사에 지장이 없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충분히 취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지난 2020년 대검찰청 대변인을 맡았던 이 지검장은 중앙지검장 취임사의 머릿말로 '국민과의 소통'을 꼽았다.
이 지검장은 "국민에게 위임받은 검찰권은 국민 뜻에 맞게 행사돼야 한다"며 "끊임없이 국민들과 소통해 달라. 사건을 두고 일반 국민의 시각과 법률가 시각이 다를 경우에는 충실히 설명해 이해시켜 달라는 것이 '국민의 기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열심히 수사해서 죄가 있으면 있다 하고 없으면 없다고 하면 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23년 전 초임검사로 이 곳에 출근한 첫 날 '내 방에 오는 사람들의 억울함은 반드시 풀어주고, 나쁜 짓을 한 사람은 반드시 처벌하겠다'는 다짐을 되새긴다"며 "초심과 기본으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