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디자인 비엔날레가 개막한 지 한 달여가 다 되는 가운데 디자인 비엔날레 전시장에서 최고인기 작품은 어떤 작품일까?
ㅅ
우선 전시장 2갤러리 입구에 전시된 ''''숲, 귀기울이다''''(김아연, 한국)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숲의 특성과 수목의 위치와 크기를 조사해 점과 시계의 시침, 분침, 초침으로 치환해 영상과 함께 보여주는 작품으로 관람객을 다소 소란스런 전시장에서 완전히 벗어나 생소한 숲의 언어에 귀를 기울여 명상하게 하는 작품으로 인기가 높다.
많은 관람객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숲의 소리를 듣고 있는 모습은 마치 사람도 숲의 일부가 된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전시해설을 하며 관람객과 가장 가까이 소통하는 도슨트 매니저(작품 해설가) 서보름씨는 ''''신비로운 숲의 영상과 청각적 표현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한참동안 머물며 명상을 하게 한다.
아무래도 시각과 청각으로 관람객들을 눈과 귀를 사로잡는 작품들과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인기가 좋다.''''라고 말했다. 3갤러리에 위치한 ''''바이크행어''''(안지용&이상화, 한국)는 빌딩의 외벽에 설치돼 협소한 도심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자전거를 효율적으로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거치대로 디자인비엔날레 최고 인기 작품 중 하나다.
ㅎ
지난 주말 전시장을 찾은 이지현(33)씨는 ''''휴대 전화나 신발 같은 생필품을 디자인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도시 공간을 이렇게나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디자인의 힘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라며 ''''''''바이크 행어'''' 작품을 관람한 뒤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변화됐다.''''라고 말했다.
3갤러리 안쪽에 ''마쿠로쿠로스케 테이블''''(문준용, 한국)은 가족단위의 관람객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작품은 그림자와 증강현실 테크놀로지가 혼합된 인터랙티브 작품으로 관람객이 테이블에 손을 갖다 대거나 물체를 내려놓는 순간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인 ''''이웃집 토토로''''의 먼지괴물이 모여들도록 설계됐다.
어린이 관람객은 테이블을 떠날 줄을 모르고 원리를 알아내기 위해 온갖 행위로 먼지괴물을 불러내느라 분주하다. 덕분에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 작품이다.
4전시실에서는 아늑한 새둥지같이 생긴 작품인 ''''즐거운 나의 의회''''(안드레스자크 스튜디오, 스페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작가는 일반적으로 휴식의 공간, 비정치적 공간으로 여겨지는 집을 사람을 만나고 의견을 나누는 일상의 증거들을 갖다 대 정치적으로 활성화된 공간을 재구성했다.
관람객은 마치 국회의원들이 의회에서 회의, 논쟁, 토론을 하고 정치적인 행위를 하듯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기존에 알던 사람과도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게 된다.
관람객은 신발을 벗고 공간 안으로 편입돼 모르는 사람들과 마치 한 집에서 생활하는 듯한 묘한 광경을 연출한다. 관람객 최은지씨(27)는 3갤러리에 위치한 인도적인 도축장과 미국의 템플 그랜든 교수에 관한 작품을 보고 큰 감동을 했다.
최씨는 작품 이전에 자폐아로 태어났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가축 도축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축들의 공포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축장을 설계하는 템플 그랜든 교수에 관한 영화를 비엔날레 작품보다 먼저 접했다.
그녀는 ''''영화를 통해 드러나지 않았던 인도적 도축장의 구체적인 디자인 도면과 그 간의 템플 그랜든 교수의 노고를 보니 작품이 한층 더 마음에 와 닿는다. 꼭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디자인을 통해 얼마든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관람 소감을 말했다.
도슨트들은 이와 함께 1갤러리 위키하우스, 훔쳐보기, 엄지투표, 2갤러리 유나이티드 누드 오브제, 컴퓨터 얼굴합성 3갤러리 광주에서 걸려 온 전화, FIRA 코리아컵 2011(로봇축구) 4갤러리 세운상가, 저가 가정용 가구, 중국고금예술 등의 작품을 올해 디자인비엔날레의 인기작품으로 꼽았다.[BestNocut_R]
한편 2011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10월 23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장과 광주시 일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