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행정구역 통합 대상으로 선정한 인천시 중구와 동구는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판단"이라며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인천시 중구의 한 관계자는 14일 "영종도 경제자유구역과 용유ㆍ무의 관광단지 개발로 중구가 2020년에는 인구 29만명으로 예측돼 있다"며 "인구가 적어 인접한 자치구와 통합한다는 것은 앞을 내다보지 못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구는 국제공항과 인천항 등 국가 기간시설을 갖고 있고 인천 전체 면적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면적이 넓다"며 "특히 역사ㆍ문화적으로 동질성이 강한 구도심으로 이뤄져 있어 다른 지자체와의 통합은 갈등만 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구의 한 관계자도 "동구와 중구는 경인전철로 나눠져 100여년 동안 떨어져 살아왔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구 주민의 자부심이 강해 통합된다면 양쪽의 갈등과 주민의 상실감이 매우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해당 구가 "통합을 추진할 경우 반드시 의회 의견 청취와 주민투표를 해야하는데 반대 의견이 많아 통합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BestNocut_R]
중구의 인구는 현재 9만3천명이고 동구는 7만8천명으로 인천지역 10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섬지역인 강화ㆍ옹진군을 제외한 8개 구 가운데 가장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