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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승인받고 산천단 곰솔 일대 탐사작업 재개

곰솔

 

제주도 제주시 아라동에는 산신제(山神祭)를 지내는 산천단(山川壇)이 있다.

조선 성종때 제주도에 부임한 이약동 목사(牧使)가 산신제를 올리는 곳으로 산천단을 지정했다고 한다.

이전에는 목사가 부임할 경우 2월에 한라산 백록담까지 올라가 산신제를 지냈는데, 길이 험한 백록담에 올라가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추위에 얼어 죽거나 부상을 당했다고 전해진다.

이약동 목사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곳으로, 지금도 산천단에는 이 목사의 한라산신고선비(漢拏山神古禪碑)와 한라산신단기적비(漢拏山神壇紀蹟碑)가 세워져 있다.

산천단 주위에는 천연기념물 160호로 지정된 곰솔 8그루가 있다.

수령은 500~600년 정도이며, 둘레가 3.4미터에서 6미터, 높이는 21미터에서 30미터까지다.

원래는 9그루였지만 1그루는 벼락을 맞아 고사했다.

그런데 이 곳 주변에 어마어마한 보물이 묻혀있다는 소문이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바로 1945년 일제 패망 직전에 막대한 금괴와 골동품이 묻혀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산천단 곰솔 일대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 제58군 사령부가 주둔했던 곳으로, 중국과 만주 등에서 약탈한 보물들을 지하에 대량으로 매장했다는 구체적인 설도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983년부터 20년이 넘도록 각종 탐사장비를 동원한 발굴작업이 5번이나 이뤄져 왔다.

가장 최근에는 민간사업자인 서울 서초구 백모씨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금괴 발굴작업을 벌였는데, 한때 지하 20∼40m에서 지렁이와 달팽이가 발견돼 지하에 공간존재 가능성이 있다며 활기를 띠기도 했었다.

그러나 발굴작업 연장허가까지 받아가며 보물찾기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그런데 또 다시 보물찾기를 시도하려는 민간업자가 나타났다.

제주시는 8일 "주식회사 금성개발의 곰솔 문화재지구에 대한 발굴허가 요청에 대해 최근 문화재청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성개발은 이번달부터 내년 3월까지 5개월 동안 발굴작업을 벌이게 되며 시추깊이는 지표면에서 17m까지 가능하다.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는 6번째 보물찾기 시도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만일 실제 금괴나 골동품이 발굴되면 국가와 금성개발이 50대 50으로 나눠 갖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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