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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2030 여성 표심을 잡아라...''일하는 여성''에 초점

국회/정당

    박근혜, 2030 여성 표심을 잡아라...''일하는 여성''에 초점

    젊은 여성타겟, 일과 가정 양립 정책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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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가장 취약한 지지층인 2030 세대 여성 표심을 잡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같은 여성임에도 박 후보측에 비우호적인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결국 정책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보고 ''일하는 여성''에 우선 순위를 둔 공약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근혜 후보가 당의 18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황우여 대표는 "박근혜 대선 후보 선출은 대변혁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남녀 성역할을 강조해왔던 보수정당에서 여성을 대표로 내세웠다는 점을 들며 일종의 쇄신 효과를 강조한 것이다.

    옛 한나라당을 포함해 새누리당이 그동안 여성 관련 이슈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고, 각종 추문이 잇따랐던 것은 차치하더라도, 박 후보에 대한 황 대표의 평가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박 후보가 과연 사회적 약자이면서 성평등 의지를 갖춘 ''여성 대표''냐는 것이다.

    당장 박 후보의 지지층 가운데 가장 취약한 지점은 2030세대, 특히 여성이다.

    윤희웅 사회여론조사연구소장은 "박 후보가 생물학적 여성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유권자들이 박 후보에게 느끼는 것은 세심함, 배려, 평등 보다는 원칙, 소신, 위기극복 능력 등 남성적 이미지"라며 "이런 것들은 권위에 저항적인 젊은 여성들한테 소구력을 가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박 후보가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를 자주 가져오는 것도 바로 이런 부분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이 역시 2030 세대 여성들에겐 유효하지 않은 접근이다.

    박 후보 측에서도 "50대 이상은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가 있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그냥 ''박 후보의 어머니''일 뿐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핵심 측근 중에는 "2030 여성 세대가 박 후보를 안 좋아하는 걸 보면, 잘난 여성을 질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박 후보가 2030 세대의 여성들을 잡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카드는 정책으로 수렴된다.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을 직접 만들어 내는 정책적 접근을 한다는 것이다. 박 후보 측에서 최근 발표한 여성 정책들이 주로 ''일하는 여성''을 최우선 순위에 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일과 가정의 양립 문제에 가장 힘들어하는 세대는 2030 여성이다.

    박근혜 경선캠프에서 여성특보를 지낸 민현주 의원은 임신기간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과 남성의 육아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아빠의 달''을 도입토록 한 `남녀고용평등과 일ㆍ가정 양립지원법 개정안''을 지난 달 대표 발의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으로 그동안 여성노동 및 여성취업 등에 대해 연구를 해온 민 의원은 "사람들이 ''박근혜는 있는데 여성정책은 없다''고 지적하고 있고 실제로 그동안 새누리당에서 그런 논의가 활발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정책말고는 2030 여성 세대에 호소할 수 있는 부분이 마땅하지 않다는 점에서 오히려 ''일하는 여성을 위한 정책''이라는 포커스를 정확히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일과 가정의 양립 부분에 집중해 대선 전에 정제된 법안 형태로 대선 공약이 발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동안 축적돼 왔던 이미지나 편견을 극복하는데 정책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모르겠지만, 일과 가정의 양립 때문에 고통받는 여성들이 관련 정책을 접한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현숙 의원도 지난 달 여성을 소극적으로 고용하는 기업의 명단을 공개하고 여성 관리직 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박 후보의 2030 여성 세대 공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BestNocut_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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