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를 시켜주겠다고 접근한 외국인 남성이 성폭행범으로 돌변해 결국 경찰에 구속됐다. 자신을 영국인이라고 소개한 피의자는 알고보니 나이지리아인 불법체류자로 드러났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스마트폰 채팅으로 알게된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하려다 상처를 입힌 혐의(강간치상)로 나이지리아인 A(42)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스마트폰 채팅을 통해 친분을 쌓은 B(33.여)씨를 만나 술을 마신 뒤, ''쉬운 영어책을 주겠다''며 서울 신당동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강제로 성폭행하려다 팔과 다리 등에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가 완강히 저항하며 소리를 지르자 지나가던 행인이 112에 신고했고, A씨는 현장에서 곧바로 달아나 도피행각을 벌여왔다.
경찰은 달아난 A씨의 행적을 추적한지 12일 만에 그를 붙잡아 구속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영국인 행세를 해왔으나 지난 2004년 30일 짜리 관광비자로 입국한 나이지리아인 불법체류자였고,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경기도 양주시의 한 어학원에서 영어강사로 활동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영어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소개되는 유명 스마트폰 채팅 어플을 통한 만남이 자칫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