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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총사퇴없다"…통합진보당 내홍 속으로(종합)



국회/정당

    이정희 "총사퇴없다"…통합진보당 내홍 속으로(종합)

    이정희 등 당권파 전면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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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을 계기로 통합진보당이 극심한 내홍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의 신뢰와 도덕성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진상조사위 발표에 따른 해법을 놓고도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엄청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어 창당 5개월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4일 오후 열린 전국운영위원회에서는 당권파인 이정희 대표가 진상조사위 결과에 불만을 제기하며 "총사퇴는 없다"고 밝혀 사실상 전면전 불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온라인.오프라인 투표 모두에서 총체적 부정.부실 선거가 드러났다는 진상조사 결과에 대해 "불신에 기초한 의혹만 내세웠을 뿐 초보적인 사실확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죄없는 당원에게 최소한의 권리와 명예를 지켜드리고 싶었다"고도 했다.

    특히 "중앙위가 끝난 뒤 무거운 짐을 내려놓겠다"면서도 "즉각적인 총사퇴는 옳지 못하다. 비상대책위는 당을 장기간 표류시키는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밝힌 대목은 순위경선에 나선 모든 비례대표 후보의 총사퇴 압박에 대해 분명한 거부입장을 밝힌 것으로도 해석된다.

    당 안팎에서는 그동안 비례대표 경선의 정당성이 훼손된 이상 당권파인 비례대표 2번 이석기, 3번 김재연 당선자 등 모든 순위경선 후보자가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높았다.

    이 대표는 특히 "통합진보당이 흔들리고 있다. 진보통합과 야권연대를 성사시킨 당원 여러분이 나서달라. 당의 원칙과 정신을 지켜달라"고 호소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당원의 힘으로 정면돌파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는 통합진보당의 현 상황을 ''비상식''으로 규정하고 치부를 가리는 낡은 관행과 유산을 과감히 척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유 대표는 "부정.부실을 떠나 비례대표 경선이 민주주의 일반원칙과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런 선거 보셨냐?"며 당연히 공개돼야 할 현장 투표소별 득표현황과 온라인 시군구별 투표현황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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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동지에 대한 신뢰, 당에 대한 믿음, 옳다는 확신, 바르게 행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흔들리는 것이야말로 당의 위기를 야기한 근본 원인"이라며 뿌리깊은 잘못된 관행에 대한 혁신을 강조했다.

    심상정 대표도 "병을 고쳐서 사람을 구하듯, 당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우리의 흉허물을 과감히 드러냄으로써 건강한 당,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정당으로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폐쇄적인 조직논리나 내부 상황논리 등 치부를 가리는 낡은 관성과 유산을 과감해 척결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진상조사위원장인 조준호 대표의 발언이 끝난 뒤에는 뒤에서 지켜보던 당권파 쪽 인사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겁니다"라고 외치는 등 험악한 상황도 벌어졌다.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가 책임론과 사후 수습책을 둘러싸고 이처럼 회의 초반부터 팽팽한 대립과 갈등을 노출하면서 이날 회의에서 최종 결론이 도출될 지는 미지수다.

    [BestNocut_R]이정희 대표가 "무거운 짐을 내려놓겠다"며 당대표 사퇴의 뜻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당권파가 변화를 거부하며 상황을 계파간 세대결, 혹은 힘의 논리로 몰고갈 경우 당은 지난 2008년처럼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트위터 글을 통해 "이정희는 그들의 추한 모습을 가리는 예쁜 얼굴에 불과합니다"라며 당권파를 겨냥했다.

    진 교수는 "유시민에게 찾아가 은밀한 거래를 제안한 것은 이정희가 아니라 이석기"라며 "비례대표 1번 사퇴, 나머지 후보들도 거취를 결정하라"고 밝혔다. 당권파의 ''숨은 실세'' 이석기 당선자(비례2번) 등의 사퇴를 압박한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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