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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충격속의 나영이…조두순 12년형 소식에 '방문 쾅'

사건/사고

    아직도 충격속의 나영이…조두순 12년형 소식에 '방문 쾅'

    주위의 관심과 애정 속에 한걸음씩 홀로서기중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가명)가 6일 인공 장기를 이식받는 1차 수술을 받았다. 아픔을 달래고 상처를 치유하며 다시 온전한 삶을 찾기 위한 첫걸음이다.

    하지만 나영이가 받은 상처는 컸다. 6일 서울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나영이의 아버지는 '그 사건 이후 나영이가 많은 것이 변했다'고 했다.

    아버지는 나영이가 받은 충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최근의 일화를 전했다. TV를 보던 중 우연히 "조두순에게 12년형이 선고됐다"는 뉴스를 보게 된 나영이는 자신의 귀를 의심이라도 하듯 아버지에게 다시 "몇 년?"이냐고 물었다.

    아버지가 "12년"이라고 조심스레 확인해 주자 나영이는 혼잣말로 "장난하나?…"라는 말을 남긴 채 자신의 방문을 '쾅' 닫고는 들어가버렸다.

    나영이는 자신의 몸에 대한 보호본능도 강해졌다.

    배변주머니를 비우면서 나영이와 아버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승강이를 벌인다. 남자화장실로 가자는 아버지와 남자화장실은 가기 싫다는 나영이의 주장이 맞선 탓이다.

    심지어 자신을 치료하는 의사에게조차 나영이는 자신의 상처와 몸을 쉽게 내보이지 않는다고 아버지는 전했다. 6일 수술을 받으러가면서도 속옷은 입고 들어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는 것.

    "수술 받으려면 옷은 다 벗고 가운만 입고 들어가는 거야"라는 아버지의 설득에도 결국 나영이는 잘려나갈 걸 알면서도 속옷을 입고 수술실로 향했다.

    그래도 나영이는 주위의 관심과 애정 속에 힘들지만 한걸음씩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BestNocut_R]가끔 자신도 모르게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코를 씩씩대던 나영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몸과 마음에 난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 심리 치료와 수술 등 어린 아이가 참아내기 힘든 고통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8시간 40분의 대수술이 성공리에 끝났다는 소식을 들은 나영이의 아버지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멀쩡한 애를 저렇게 만들었으니…"라는 신음이 긴장과 초조로 바짝 말라버린 입술 사이로 배어났다. 나영이가, 그리고 가족이 걸어야 할 고통의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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