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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젊은이여! 도전하라, 사회를 생각하라”

정치 일반

    안철수 “젊은이여! 도전하라, 사회를 생각하라”

    -벤처기업 활성화, 정부 지원보다는 공정한 시장질서가 우선
    -한국에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 회사는 극소수

    [CBS 라디오 시사자키 양병삼입니다]

    ■ 방 송 : FM 98.1 (19:00~20:00)
    ■ 방송일 : 2010년 4월 12일(월) 오후 7시
    ■ 진 행 : 양병삼 PD
    ■ 출 연 :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양병삼 PD> 국가는 국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여념이 없는 게 요즘 현실입니다. 특히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지나오면서 고유한 성장동력을 갖고 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됐는데요. 기업가 정신을 강의하면서 안철수 연구소의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바쁜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철수 교수>네. 안녕하십니까.

    ▶양병삼 PD>네. 최근 세계적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폭발적으로 증가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요즘 소셜 게임에 푹 빠져 지내신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이 소셜 게임에 주목하고 계신 이유랄까요?

    ▷안철수 교수> 네. 미국서 공부를 하던 그때가 아마 페이스북이라는 미국에서 가장 큰 SNS에서 개방형 플랫폼을 선언을 했었던 그때 갔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사실은 관심 있게 보고 있었던 차에 다른 독립적인 회사들이 응용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공급을 할 수 있는 그런 제도에 관심이 많았었구요. 그리고 거기뿐만 아니라 미디어의 모든 비즈니스 모델이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서 공부를 끝내고 와서 안 연구소에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그런 분야를 찾던 차에 시기가 잘 맞았었던 것 같습니다.

    ▶양병삼 PD>지금 현재 이 안철수 연구소 안에 벤처 팀이라고 하는 이 고슴도치 플러스 프로젝트, 직접 관리하신다는 그런 얘기도 들었는데요. 고슴도치 플러스는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안철수 교수> 여기서 하고 있는 일들은 페이스북이라든지 또는 최근에 이제 싸이월드도 거기 이제 개방을 했습니다. 다른 회사들이 거기에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이제 설치하고 할 수 있게 만든 그런 것들인데요. 그런 프로그램들을 만드는 걸로 시작을 하게 됐죠.

    ▶양병삼 PD> 어떻게 현직에서 물러나 계시다가 이렇게 직접 이런 소셜 프로그램 프로젝트를 직접 관리까지 하시게 되셨습니까?

    ▷안철수 교수>네. 제가 사실은 안 연구소 CEO를 스스로 사임하고 미국서 공부를 해가지고 왔던 이유가 어떻게 하면 산업 전반적으로 벤처기업들의 성공확률을 높을 수 있을까, 그런 쪽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고요. 그렇다 보니깐 현업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면 탁상공론에 빠질 수가 있어서요. 현업에서 열심히 일을 하면서 저도 좋고 그리고 또 젊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기 위해서 지금 고슴도치 일은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양병삼 PD> 2000년대 초반에 한번 거세게 벤처 열풍이 불었지만 그 이후에는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사실 이렇다 할 벤처 산업이 사실 뭐 신화가 없다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 같은데요. 왜 이렇게 벤처가 요즘 들어서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한다고 보시나요?

    ▷안철수 교수> 우선은 새롭게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이 큽니다. 그래서 실리콘 밸리 같은 경우는 한번 그런 큰 위험에 도전했던 사람이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기회를 주는 그런 사회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보니깐 즉 한 사람이 모든 위험을 부담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가 각자 위험을 분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도전할 만한 사람들을 계속 장려를 하는 그런 시스템이 돼 있는데요. 한국 같은 경우는 새롭게 창업에 도전하는 젊은 사람에게 모든 위험이 다 부담됩니다. 그래서 그것들이 고쳐지지 않으면 계속 기업가 정신은 쇠퇴할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또 그런 여러 가지 열악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일단 기업을 시작한 사람들도 워낙 실패 확률들이 높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이유들도 많은데요. 대표적인 걸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거래관행에 있어서 여러 가지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다 보니까 정당한 대가를 못 얻어서 실패를 하는 그런 곳들도 많은데요. 대표적인 두 가지가 고쳐져야 앞으로 기업가 정신이 조금이라도 더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양병삼 PD> 그런 면에서 본다고 하면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라든지 제도적인 개선책들이 좀 뒤따라야지 벤처 산업도 활성화 될 수 있겠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안철수 교수> 지원보다는 오히려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을 만드는 제대로 된 심판의 역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양병삼 PD>정부가 지금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그런 말씀이신가요?

    ▷안철수 교수>열심히 하시고는 계시겠지만 자칫 지원 쪽에 많이 관심을 가지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지원해주는 것 보다는 시장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만드는 쪽이 일을 해도 별로 표시는 안 납니다. 그렇지만 그게 장기적으로 굉장히 큰 값어치를 만들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양병삼 PD> 벤처하면 인재지 않습니까? 정부가 이제 기존의 대학중심의 인력양성관행에서 벗어나서 현장중심의 소수핵심인재육성을 하겠다, 이른바 이제 스티븐 잡스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정부의 인식 또 방향은 제대로 잡았다라고 보십니까?

    ▷안철수 교수> 어떤 현장 중심의 인재가 탄생하려면 두 단계가 필요하죠. 먼저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그 다음에 또 실제로 현업에 종사하면서 여러 가지 경험들을 쌓으면서 제대로 된 인재가 되는데요. 처음 부분 그러니까 교육받는 부분은 정부에서 직접적으로 하실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한데 후반부분 그러니까 현장에서 제대로 된 커다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자칫하면 잘못 가지기가 쉽습니다.

    ▶양병삼 PD> 어떤 발상의 전환이 있었으면 좋을까요?

    ▷안철수 교수> 예를 들자면 정부에서 아주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를 해서 만약에 외국기업에 그 프로젝트를 줘야만 하는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절반 정도의 인력은 이런 프로그램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의무적으로 써야된다든지 뭐 그런 여러 가지 요구조건들을 내세워서 정부에서 기왕 하는 사업에도 이런 사람들이 참여해서 직접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면 좀 더 보안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양병삼 PD>예.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와 말씀 나누고 있는데요. 이 스마트 폰에 대한 얘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이렇게 스마트폰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교수님은 휴대폰도 안 쓰신다면서요.

    ▷안철수 교수>네. 그렇게 됐습니다.

    ▶양병삼 PD>네. 이제 아이폰하면 아이폰 인기 얘기 빠뜨릴 수 없을 것 같은데 이 아이폰 인기 어떻게 보고계세요?

    ▷안철수 교수>아이폰이 예견이 됐었던 것 같아요. 먼저 출시가 됐을 때 비슷한 시기에 이렇게 한국에 도입이 됐다고 하면 이 정도 폭발적은 아니었을텐데 그 동안 뭔가 이렇게 막아 놨었던 봇물이 터진 것 같은 그런 느낌들도 받게 되고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그 이런 것들을 계기로 삼아서 거기서 배울 점들이 많지 않습니까. 뭐 저기 보면 우선은 뭐 디자인이라든지 사용의 편의성들은 정말로 배워야 되는 눈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고요. 그리고 또 그것 이외에도 사실은 애플 아이폰이 이렇게 많이 큰 영향력을 끼치게 된 것도 수평적인 네트워크 비즈니스 모델 때문이거든요. 그러니까 애플사 직원이나 하청업체들이 아닌데도 서로 앞다투어서 거기에서 쓸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 수 있게 환경과 생태계를 조성하는 애플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점들은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지금까지 잘 몰랐고 사실 관심도 없었고 노력도 안했던 부분들인데 이제는 그런 부분들에 관심이 없으면 아예 글로벌 경쟁력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그런 위기감을 이제 가지게 된 것도 어떻게 보면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영향일 수도 있겠죠.

    ▶양병삼 PD>예. 그렇다 라고 한다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봤을 때 아이폰 인기, 열풍에 대해선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필요가 있겠네요.

    ▷안철수 교수>네. 그러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힘드니까요.

    ▶양병삼 PD>이제 애플 아이폰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이제 말 그대로 디자인도 있지만 사용자 편의성도 있고 수평적인 네트워크의 힘을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렇게 좀 바꿔가려고 하나요? 어떻게 보십니까?

    ▷안철수 교수> 그렇게 갈 수 밖에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가짐을 바꾸는 게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습니다. 마치 어떤 조직이든 이렇게 조직이 만들어지면 조직문화가 생기게 되는데 그게 이렇게 바꾸고 싶다고 해서 잘못되었던 문화가 쉽게 바뀌진 않거든요. 마찬가지고 관행자체가 갑과 을로 대표되는 수직적인 그런 쪽에 익숙해 있다가 수평적인 쪽으로 가기에는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실제로 일을 할 때는 그게 잘 안 되는 경우가 지금도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쪽들을 하루빨리 좀 탈을 벗어야 좀 더 선진적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양병삼 PD>예. 아이폰 열풍이 일자 이명박 대통령이 왜 우리나라는 아이폰이나 닌텐도 위 같은 프로그램을 못 만드냐, 이렇게 지적을 하기도 했는데요.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세요?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안철수 교수>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저 포함해서 눈에 바로 보이는 물건만 이렇게 관심을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닌텐도의 게임기들도 이렇게 눈으로 보면 거기에는 기계밖에 안보이니까요. 기계를 잘 만들면 따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사람들이 게임기를 사는 이유는 거기서 실제로 게임을 하기 위해서고요. 게임 소프트웨어를 쓰기 위해서 그 하드웨어를 사는 거죠. 그래서 그런 뜻에서 우리나라가 닌텐도 게임기 같은 것들을 못 만드는 이유는 그 기계 자체를 만드는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기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게 훨씬 더 정확한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그런 눈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두 번째로는 그런 게임, 소프트웨어가 중요한데 그것들을 닌텐도가 직접 만드는 건 아주 소수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은 이제 영어표현으로 서드 파티, 그러니깐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하청업체도 아닌 독립적인 소프트웨어 게임업체가 닌텐도 게임을 만들어 주는 거죠. 근데 그렇게 하려면 그 사람들에게 유인책을 써야 됩니다. 그래서 많은 지원도 그 사람들에게 해주고 수평적으로 대해주고 이익도 그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많이 주고 해야 우리 편으로 만들 수 있는 거거든요. 근데 또 이제 우리나라의 수직적인 갑과 을 문화에서는 그런 걸 해 본적이 없는 거죠. 그래서 또 우리나라에서 그런 닌텐도 게임기 같은 게 안 나온다는 거구요. 그리고 또 이제 좀 더 큰 맥락에서 보면 점점 이제 특히 IT분야는 플랫폼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야든 게임 또는 아이폰 같은 또는 이제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 같은 것들이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플랫폼이라든지 표준화를 이제 한 나라 또는 한 회사가 장악하는 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는가. 거기에 대한 대표적인 예가 될 수도 있는 게 닌텐도 게임기 시장이라서요. 그냥 우리나라에서 게임기가 안 나오냐고 물어보면 그 질문은 굉장히 단순한 것 같지만 이렇게 세 가지 즉 소프트웨어가 중요하고 수평적인 네트워크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하고 그리고 어떤 한 분야에서 플랫폼이나 표준을 장악하는 게 중요하다, 그 세 가지 의미가 함축된 그런 질문이겠죠.

    ▶양병삼 PD> 예.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와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이 안철수 연구소 얘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안철수 연구소가 최근에 이제 스마트폰 사업을 전략 사업으로 정했다,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요. 그 동안에 이제 백신 하면 이제 안철수 연구소 하면 백신이 떠오르는데 스마트폰 사업으로 이렇게 전략 사업을 정한 것은 어떤 이유에선가요?

    ▷안철수 교수> 네. 그 안 연구소가 제가 만들었을 때부터 사명감에서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좁게 보면 이 백신 소프트웨어를 다른 사람들이 만드는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저 혼자였을 때 시작을 했었고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자체가 아예 뭐 잘 안 된다고 하는데 사업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을 하고 싶었고요. 그런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회사가 그렇게 많지가 않았는데 점점 더 숫자가 줄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보면 소프트웨어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회사가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적어진 그런 현실이죠. 이제 앞으로는 이런 소프트웨어 회사가 굉장히 중요하게 되는데요. 사실은 안 연구소도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한 회사다 보니까 더욱더 그런 회사 자체가 줄어드는 데서 저희도 위기감을 가지게 됐습니다. 보면 한 회사면 잘될 수는 없으니까요. 생태계 자체가 어느 정도 형성이 돼야 서로 이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입장에서 저희라도 이런 쪽으로 좀 더 여력이 있을 때 사명감을 가지고 일들을 열심히 해야겠다, 그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양병삼 PD> 예.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키우는 게 내 할 일이다. 이런 말씀하셨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일, 어떤 계획들 가지고 살아가실 생각이신가요?

    ▷안철수 교수> 그 표현은 제가 직접한 건 아닙니다. 사실은 제 표현은 아니지만 제가 기본적으로 가진 생각은 제가 카이스트에서 교수로 오게 되고 그리고 또 일전에 어떤 예능 프로그램도 참여하고 했었던 게 같은 맥락인데요. 제가 그랬었던 이유가 젊은 사람들에게 두 가지 얘기를 해 주고 싶었습니다. 첫 번째는 아무리 이렇게 세상이 힘들고 하지만 젊을 때 일수록 도전정신을 가지고 한번쯤은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자기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게 좋겠다, 그 말하고요. 두 번째로는 각박하게 살고 있지만 바쁜 순간 한번쯤은 뒤돌아봐서 자기에게 기회를 준 사회를 한번 생각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 두 가지 얘기들을 해 주고 싶어서 이제 대학에도 와서 학생들 가르치고 있게 된 거죠.

    ▶양병삼 PD>예. 젊은이들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롤모델 보여주고 계신데요. 앞으로도 새로운 영역에서 새로운 역할 기대해 보겠습니다.

    ▷안철수 교수> 열심히 하겠습니다.

    ▶양병삼 PD>네. 말씀 고맙습니다.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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