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 안팎에서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현병철 위원장이 사실상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효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대내외적으로 잇단 사퇴 압박에 직면해 있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긴 침묵을 깨고 오늘 공식석상에서 입을 열었지만 사과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이어 거취와 관련해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혔습니다.
장향숙 상임위원과 장주영 비상임위원은 현 위원장의 무책임한 대응방식을 납득할 수 없다며 급기야 자리에서 퇴장했습니다.
이 같은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현 위원장과 보수성향의 위원들은 전원위원회의를 진행해 현 위원장을 비판하며 지난주 사퇴해 공석중인 2명의 상임위원 없이도 상임위 안건을 처리할 수 있도록 '전원위 임시 운영방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앞서 전직 인권위원 15명이 현 위원장의 인권의식과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면서 사퇴를 촉구하는 등 이와 비슷한 요구가 오늘도 잇따라 나왔습니다.
내일 열리는 인권위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정치인들이 현 위원장의 사퇴 압박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현 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