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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경기북부지역에서도 발생하면서 전국이 구제역 공포에 휩싸였지만 실제 구제역 발생 농가 주변지역의 이동통제는 매우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확산이 우려된다.
15일 오후 2시30분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 양주시 남면 상수리 돼지농가 앞.
구제역 발생 농가로부터 약 500m 떨어진 곳부터 거리는 석회가루로 범벅이 돼 있었고, 대형분사기로 소독액을 뿌리는 1t 소독차량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BestNocut_R]
그러나 전날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직후 농가 500m 밖에 설치된 이동통제초소에서는 차량들의 출입 통제를 전혀 하고 있지 않았다.
반경 200m 떨어진 길목에 설치된 통제초소의 사정도 마찬가지.
경찰 등 단 2명에 불과한 근무인력은 안으로 진입하는 차량 통제을 전혀 하고 있지 않았고, 초소 앞에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비치돼야 할 차량 및 신발소독판조차 보이지 않았다.
차량을 이용해 안으로 들어가 구제역 발생 농가로부터 100m 떨어진 곳에서 공무원 2명을 만날 수 있었지만 역시나 여기서도 '출입금지' 안내판만 보일 뿐 통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바로 앞에서 구제역 돼지와 예방적 차원의 우제류 가축 1만8,000여두의 살처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무색할 정도였다.
특히 이곳은 축산농가를 둘러싸고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어 대형차량 및 일반인들의 출입이 매우 잦아 구제역 불똥이 전국으로 튈 우려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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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자 인근 주민들도 구제역 확산 공포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양주에서 8년째 한우 10마리를 키우고 있다는 주민 김현정(63.덕도1리)씨는 "올해 초 포천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도 걱정이 컸는데 우리 마을에서 발생했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나름대로 열심히 소독하고 있지만 구제역이 옮지는 않을 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