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한사코 G2로 자리매김되길 꺼린다.
일부 개혁개방 특구를 통해 경제적 성과를 거뒀지만 4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중국인민의 1인당 GDP 수준 등을 들어 여전히 개발도상국 위치에 남아있길 원한다.
천문학적 규모의 대미 무역흑자, 세계 최대규모의 외환보유고, 세계최대 미 채권 보유국 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견주거나 맞서기에는 아직 때가 아니란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서해, 댜오위다오(釣魚島), 남중국해 등 곳곳에서 미국의 견제에 맞닥뜨리면서 도광양회(韜光養晦)의 네 글자를 다시 곱씹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판이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6일 중미관계와 관련해 ''중국과 미국은 돌다리를 두들기며 함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사설은 "중국과 미국은 지금 서로 조심스레 돌다리를 만지면서 ''대국간의 관계설정''이란 강을 건너고 있다"면서 "이전 미소관계처럼 전세계를 2개진영으로 쪼개 놓을 것으로 예단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 국가들은 결국 손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미 편향의 외교노선을 걷고 있는 한국을 겨냥한 말처럼 들렸다.
배타적 국수주의를 바탕에 깐 듯 보이는 상업언론으로 넘어가면 표현은 훨씬 적나라해진다.
환구시보는 28일자 논평에서 연평도해상사격훈련에 이어 포천 군사훈련을 강행한 한국을 ''도자기 가게에서 술에 취해 취권(醉拳)을 하는 무사(武士)''에 비유했다.
"중국은 한반도 안정을 가장 원하고 있고 한국여론도 이를 의심하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한국정부는 중국의 권유를 듣지 않는다"면서 한국의 안보정책이 중국, 미국, 러시아 등 대국간 협력에 도움이 되는 지를 점검해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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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다음달 후진타오 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중미관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실무차원의 의제조율작업도 한창이다.
중미관계가 지금보다 발전적으로 업그레이드되면 한국의 외교전략은 어떻게 짜야할까? 분명한 것은 지금 같은 미국 편향 정책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