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남북대화 병행발언''으로 그동안 휴면기에 머물렀던 북핵문제가 협상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이 30일(현시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WP는 이날 이 대통령의 통일부 업무보고 내용을 소개한 뒤 "이 대통령이 북한으로 하여금 핵을 폐기하도록 달래는데 필요한 수단으로 국제적 대화를 들었다"며 "이는 장기간 정체국면에 있었던 협상의 재개 가능성을 조금 열어둔 것"이라고 밝혔다.
WP는 이어 "이 대통령의 발언은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한미일 3국이 ''6자회담은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내온 이후 처음"이라며 "한국이 남북대화를 추진하는 것도 미국이 환영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달 중순 있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 대통령의 발언은 6자회담 복귀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열린 자세(openness)''와 비생산적인 협상에 끌려갈 수 있다는 우려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했다"며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열린 자세라는 점을 6자 회담 참가국들에게 확인시켜주려는 발언"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6자 회담을 지지하겠지만 회담을 위한 회담은 사양한다''는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 발언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