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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통령실장에게 인사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돼 특정 인맥이 중용되는 등 인사 부작용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여권 내부에서 제기됐다.
여권의 한 인사는 최근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국민의 정부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제 2의 김xx이란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임 실장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인사는 "과거 김대중 대통령 시절 동교동계가 김 실장의 위세에 눌려 무릎을 꿇었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현 청와대 상황을 진단한 뒤 "정부부처내에 행정고시 24회와 경동고 출신 등 임 실장이 챙긴 사람이 수도 없이 많다"고 주장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실장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대통령실장이 인사를 챙기려고 하면 인사의 틀을 좌우할 수 있을 만큼 센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CBS 조사결과 임태희 실장이 취임한 후 8.8개각과 12.31개각 등 2차례 개각에서 임 실장과 학맥이나 고시 기수 등으로 연결된 인사가 입각한 경우는 차관급만 모두 6명이나 된다.[BestNocut_R]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과 최원영 복지부 차관, 임채민 국무조정실장, 육동한 총리실 국무차장, 김석민 총리실 사무차장 등이 행정고시 24회로 임 실장과 동기이고 육동한 차관은 재정경제원 시절 임 실장과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다.
또한, 김창경 교육부 2차관은 임 실장의 경동고 후배, 이번에 금융위원장으로 입각한 김석동 위원장은 재정경제원에 함께 근무한 서울대 과 선배로 학맥이 닿아 있다.
장차관급을 합해 7명이지만 임 실장 취임 이후 2번의 개각을 거치면서 교체된 장관 자리가 16개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적은 숫자가 아니란 지적이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지난 7월 8일 대통령실장에 내정된 뒤 사실상 실장으로서 업무에 들어가 정부는 물론 공기업, 금융권 인사를 총괄 지휘해왔다.
청와대는 정부 고위공무원을 비롯해 공기업과 금융권 인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대통령실장을 의장으로 하고 정책실장과 정무수석, 민정수석, 총무기획관, 해당 수석, 인사비서관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3기 청와대 출범과 함께 인사업무를 총괄할 인사기획관 보직을 신설했지만 6개월동안 공석으로 비워둔 채 대통령실장이 기획관 역할을 맡아 왔기 때문에 인사대상자 물색에서부터 검증과 배수압축까지 인사의 전 과정에 대통령 실장이 간여해 왔다.
특히, 인사기획관을 외부에서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입자체가 유야무야된 채 결국 보직까지 폐지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정부 고위급 인사를 총괄하는 행정관은 실장부속실로 자리를 옮겨서도 계속 유사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해, 청와대 안팎에서는 독립성이 철저히 보장돼야 할 인사보직이 명확한 원칙없이 개폐되고 인력운용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돌고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당선인의 절대적 신임을 받던 모 핵심 측근 인사가 대통령직인수위 인선에서 일부 지인들을 챙기다 권력 핵심부로부터 견제를 받게 되고 결국 실각했던 일은 아주 가까운 반면교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