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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히든카드 백신, 부작용 논란에 실효성도 의문

구제역 히든카드 백신, 부작용 논란에 실효성도 의문

"바이러스 질병, 우리 예측대로 움직일 것이란 생각은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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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광풍’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가 전국의 모든 소와 돼지에 대한 백신 접종이라는 마지막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여러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민족 대이동이 있을 설 연휴 전까지 구제역을 종식시키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온다.

백신은 통상 2차례 접종되는데 소는 한 번 맞으면 85%정도의 면역력을, 추가 접종하면 97.5%정도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 1일 인천 강화군에서는 백신을 맞은 한우가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고, 충북 청원군에서도 백신을 맞은 송아지가 폐사한 것으로 보고됐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완벽한 백신이라는 것은 없다"며 "바이러스 질병이 우리의 예측대로 움직일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경고했다.

우 교수는 따라서 "구제역이 곧장 가라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돼지의 경우에도 백신의 효력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돼지는 수의사 인력의 부족으로 농장주가 직접 백신을 놔야하는데 가격 하락이나 접종 스트레스로 인한 사산·유산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 실효성을 거두기가 더 힘들어 보인다.

[BestNocut_R]더욱이 현재 유행하고 있는 구제역 바이러스인 O형이 아닌 지난해 포천과 연천에서 발생했던 A형 바이러스가 들어올 경우 백신은 더욱 무력해 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백신을 맞은 소의 몸에 항체가 형성돼 구제역은 발병하지는 않지만 목젖부분에서 바이러스가 길게는 3년 정도까지 머무르며 내뿜어 지는 캐리어 작용이 나타날 위험도 있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은 "설 연휴 전까지 막지 못하면 여름까지도 구제역이 이어질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백신 접종 사후 관리 체계"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구제역으로 지난 13일까지 모두 150만두 이상이 살처분 됐으며, 보상금 등 예상되는 정부 지출은 2조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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