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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는 인터넷 음란물에 긴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이 무너지고 있다.
청소년들은 파일공유 사이트에서 포인트를 얻거나 단순한 호기심에 음란물을 다운로드 받고, 이를 유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널리 애용되면서 초등학생들까지도 음란물에 노출돼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지만 이를 예방하는 교육 등은 부족하다.
한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는 A군(17)은 포인트를 얻어 영화나 음악 등을 다운로드 받을 목적으로 성인란에 무심코 음란물을 올렸다가 적발돼 음란물유포 혐의로 경찰의 출석통지서를 받았다. 또 B군(15)의 경우에는 아버지 주민등록번호로 가입해 인터넷 사이트에 음란물 수십여개를 올렸는데, 경찰서에서 아버지에게 음란물유포 혐의로 출석통지서가 왔다.
음란물 동영상을 자주 접한다는 한 고등학생과 어렵게 만났다. C군은 “중학교 때 우연한 기회에 음란물을 접했는데 아직까지도 끊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심지어는 현실에서도 그 생각을 지울 수 없어 괴롭다”고 밝혀 치료가 필요했다.
이처럼 청소년들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포인트를 쌓아 영화나 음악파일 등을 다운로드 받기위해 음란물을 올리고 있으며, 심지어는 포인트를 쌓아 현금화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초등학생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성인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 드 받아 음란물을 접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은 애플과 구글사의 오픈마켓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 국내 제도로는 규제의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황모씨는 “최근 초등학생인 아들에게 스마트폰을 구입해 줬는데 어느 날 방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보고 있어 확인해보니 음란물이어서 너무 황당했다”며 “성인인증 절차 없이도 이런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수 있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전북지역 일선학교에서는 인터넷 중독 예방교육 등에는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가 지난해 도내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중독 예방교육에는 총 757개 학교 중 129개(17.0%) 학교만이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전주시는 130개 학교 중 21곳(16.2%), 익산시는 105개 학교 중 14곳(13.3%), 군산시는 84개 학교 중 5곳(6.0%)만 신청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지난해 전국 중·고생 2,538명 및 위기청소년 356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성문화 의식조사’를 한 결과 조사대상 청소년의 80%가 인터넷 음란물을 접했으며, 이 가운데 45%가 13세 이전에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대상 청소년의 3.6%가 인터넷 채팅 등의 경로를 통해 성매매를 경험했으며, 위기청소년 356명 중에서는 10%가 성매매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성폭력상담소 염숙희 소장은 “청소년들의 음란물 차단을 위해서는 성인사이트 잠금장치라든지, 컴퓨터를 가족들의 공공장소인 거실 등에 놓아야 한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청소년들이 개별적으로 휴대하기 때문에 사실상 차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음란물 예방을 위해서는 부모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부모들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자녀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 자녀에 대해 바로 알고 관심과 사랑을 쏟을 때 음란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전북신문 김기현기자/노컷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