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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러 군사위성, 연평포격후 ''천리안 위성''에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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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러 군사위성, 연평포격후 ''천리안 위성''에 접근

    정부, 러시아측에 위성 충돌 위험 ''안전성 확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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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군통신위성으로 보이는 인공위성이 우리나라가 지난해 정지궤도에 쏘아올린 천리안 위성 점유궤도영역 안에 매일 2차례씩 진입해 충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군사용 위성으로 판단되는 러시아 위성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진행된 지난해 11월 23일쯤부터 천리안 위성 궤도 점유영역안에 들어오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는 외교경로를 통해 천리안 위성과의 충돌 우려 등을 제기하며 안정성을 확보해줄 것을 러시아측에 요청했다고 정부 당국자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관계자가 21일 밝혔다.

    김영식 교육과학기술부 과학정책실장과 이상율 항우연 본부장은 "천리안 위성은 정지궤도에 고정돼 있는데 러시아 위성이 하루에 두차례씩 적도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천리안 위성의 점유 궤도 영역을 하루 2회씩 통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위성은 천리안 위성이 확보하고 있는 점유영역 74km안으로 진입하고 있는데다 우주공간이어서 오차범위까지 감안하면 충돌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한편, 항우연 관계자는 "러시아 위성이 정찰위성인지 군 통신위성인지는 정확치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 러시아 위성은 왜 천리안 위성궤도 영역에 들어왔나?

    위성을 발사할때는 사전제작 단계부터 충돌 위험성과 주파수 혼신우려 문제때문에 발사궤도 등에 대한 정보를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국제전기통신연합)에 통보하고 승인을 받는다.

    천리안 위성도 지난해 6월27일 프랑스 발사체를 이용해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발사하기 전에 ITU에 발사정보를 제공했으며, ITU는 당시 예정발사궤도에는 다른 나라의 위성이 존재하지 않았기때문에 한국측의 승인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이뤄진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천리안위성 점유궤도 부근에서 러시아 위성이 관찰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러시아측이 남북간 긴장고조에 따른 한반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첩보위성을 긴급히 천리안 위성궤도 부근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천리안 위성은 정지위성이기때문에 한반도를 상시적으로 관측하기 위해 서울의 경도 127도부근인 3만 6천km 상공에 고정돼 있다.

    우주 전문가들은 "정지위성인 천리안위성과 달리 첩보위성이나 군사위성은 이동조작하기가 쉬우며 이동경로나 궤도도 국제법에 따라 성실히 신고하지 않고 강대국 편의대로 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 천리안 위성과 충돌 가능성 없나?

    러시아 위성이 하루 2회씩 3만 6천KM상공에 위치해 있는 천리안 위성의 점유궤도에 근접하고 있지만, 항우연측은 "당장 충돌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주 전문가들도 "러시아측이 일부러 천리안 위성을 방해할 목적이 아니라면 충돌 가능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BestNocut_R]전문가들은 그러나 "우주공간이 지상처럼 눈에 보이는 공간이 아니고 궤도 추적에도 수KM의 오차는 발생할 수 있는 만큼 100% 충돌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지궤도구간인 고궤도는 아니지만 저궤도 공간에서는 지난 2008년 미국의 이리듐위성과 러시아의 코스모스 위성이 충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ITU에 천리안의 발사점유궤도를 미리 우리측이 통보한 만큼 천리안 점유궤도에 다른 위성이 들어오면 예방차원에서 사전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정부 관계자는 강조했다.

    충돌 가능성과 함께 주파수 혼신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ITU가 점유궤도를 두는 것은 통신 주파수가 서로 충돌할 수도 있기때문이다.

    정부는 이와관련, 러시아측에 위성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궤도 조정이 가능한 지 여부 등과 함께 안전성을 확보해달라"고 최근 외교경로를 통해 요청했다.

    ◈ 천리안 위성과 ITU는?

    천리안위성은 통신기능과 해양연구기능,기상관측 기능을 동시에 가진 복합위성이다. 위성에서 관측한 영상데이터를 지상에서 수신함으로써 대기온도나 수증기량, 해수면의 온도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다.

    천리안 위성은 최근 서해 강화도나 대동강,남포 부근 등 한반도가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있는 한반도의 선명한 기상사진을 보내줘 올겨울 추위가 올마나 혹독한 지를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전해주고 있다.

    ITU(국제전기통신연합)는 전기통신분야의 발전과 합리적인 사용을 위해 국제 협력을 증진시키고, 전기통신업무의 능률 향상 및 이용 증대를 도모하기 위한 국제연합(UN)의 전문기관이다.

    ITU의 활동은 범세계적인 전기통신 표준화 추진, 무선 주파수 사용시의 질서유지, 기술·조작상의 문제에 대한 연구 및 개선책 마련, 각 나라들의 전기통신체계의 개발지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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