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어이없는 실격 판정 탓에 금메달을 중국에 양보해야 했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하지만 또 한번 불운이 찾아왔다. 2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벌어진 제7회 아스탄-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쇼트트랙 계주 3,000m에서 여자 대표팀은 7바퀴를 남겨두고 일본 선수와 엉켜 넘어지는 바람에 우승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억울하고 또 억울한 결과다. 초반 3위권을 유지하며 호흡을 가다듬던 대표팀은 9바퀴를 남겨두고 박승희(경성고)가 2위로 치고 나가면서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했다. 상황은 7바퀴만을 남겨뒀을 때 벌어졌다. 잠시 3위로 밀려난 황현선(세화여고)이 코너를 돌 때 바로 앞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진 일본 선수의 몸에 걸리는 바람에 함께 미끄러진 것이다.
결국 여자 대표팀은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는 데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카자흐스탄이 동메달을 가져갔고 한국을 흔든 일본은 실격 처리됐다.[BestNocut_R]
1년 전 못지않게 아프다. 여자 대표팀은 작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계주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막판 5바퀴쯤을 남기고 김민정이 중국의 쑨린린과 부딪히는 과정에서 반칙을 지적당해 실격 처리됐다. 석연치 않은 판정이었다. 당시 대표팀 멤버로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던 조해리(고양시청)와 박승희는 이번 대회에서 꼭 중국에 설욕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또 한번 불운에 울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