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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쾌척 '기부의 원조' 민주당 원혜영 의원

정치 일반

    20억 쾌척 '기부의 원조' 민주당 원혜영 의원

    "전세난 해결 위해서는 분양 위주가 아니라 임대 위주의 주택정책 필요"

    원혜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1년 2월 3일 (목) 오후 7시■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민주당 원혜영 의원


    ▶정관용> 설날 저녁 보내드리는 시사자키 2부 시작합니다. 오늘 2부에 만나볼 분은 누구일까요. 풀무원 회사지분을 처분한 20여 억 원을 장학재단에 기부하고 또 책을 펴내서 책의 인세도 기부하고. 그리고 본인은 전세를 살고 있구요, 주행거리가 30만 km가 넘는 낡은 자동차를 타고 다니시는 분이 있습니다. 검소한 생활, 그리고 기부와 나누는 삶, 이것이 우연한 기회에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분인데요, 누구일까요? 네, 국회의원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십니다. 지금 이 자리에 민주당 원혜영 의원 나와 계신데요, 어서 오십시오.

    ▷원혜영>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관용>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재산 기부한다, 그러고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자기도 자식에게 주지 않고 기부하겠다, 이런 것이 이어져서 알려지다가 아주 우연한 기회에 사실은 원혜영 의원이 기부 원조다, 이렇게 된 상태입니다. 그렇죠? 그동안 전혀 안 알리셨던 거예요?

    ▷원혜영> 이게 벌써 96년도 일이니까 벌써 15년 전의 일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주식을 처분해서 장학재단에 기부한 것이요. 그리고 그 뒤에 일부러 알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러던 차에 작년과 올해 원혜영이가 전세 산다, 이런 얘기 때문에 알려지게 되었고, 이번에 또 소개해주신 것처럼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다른 의원들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좀 새삼스럽게 조명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기독교방송에서 발행하는 노컷뉴스에서 기부정치인의 원조는 원혜영 의원이다, 라고 기사를 써서 많이들 아시게 된 것 같습니다.

    ▶정관용> 주변 분들은 좀 알고 계셨죠?

    ▷원혜영> 부천 분들은 제가 장학재단을 벌써 15년째 운영하고 한 2천 명에 달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줬고 액수만 해도 10억 가까운 장학금을 지급했으니까 아는 분들은 많이 알고 계시죠.

    ▶정관용> 그런데 본격적으로 화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인 거군요.

    ▷원혜영> 그렇습니다.

    ▶정관용> 96년 일이라고 방금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풀무원을 처음에 창업하셨잖아요.

    ▷원혜영> 제가 31살인 81년도에 풀무원식품을 창업해서 86년도 말까지 경영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사회운동에 복귀해서 역사비평 발행하다가 정치운동에 참여하면서 80년대 말 그러니까 제가 등원한 것은 92년도 14대부터니까 회사 사업하고 손 뗀지는 20여 년이 훨씬 지났지요.

    전두환 치하에서 회사에 피해 줄까봐 지분 정리

    ▶정관용> 그러니까 86년도까지는 직접 경영하셨고. 그러니까 창업주로서 처음에는 모든 지분을 혼자 다 가지고 계셨어요?

    ▷원혜영> 처음에는 그랬지요. 그러다가 총괄기획자인, 지금의 남승우 사장을 영입해서 같이 일하다가 모든 걸 넘기고 사업을 정리를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전두환 치하입니다. 그래서 제가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을 때 회사에 피해를 줄까봐 외형적, 공식적으로는 다 정리를 해놓고 유일하게 상표권을 가지고 있었어요.

    ▶정관용> 86년도에 경영에서 손을 떼시면서 일단 지분은 다 정리하고?

    ▷원혜영> 네, 다 정리하고 넘겨받을 거 다 넘겨받고 상표권만 남겨뒀다가 나중에 회사가 상장되면 상표권을 팔고 주식을 사고 하면 맞거래가 되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제 몫을 이제 보장을 받았던 거지요.

    ▶정관용> 지분을 상표권의 형식으로 가지고 있었던 거로군요?

    ▷원혜영> 그렇지요. 그런데 막상 상표권을 팔고 주식을 사려고 하다보니까 상표권을 국세청에서 인정을 안 하는 거예요. 상표권의 원가가 11만 6천원이다, 그러니까 그게 뭐냐 하면 상표권을 등록할 때 인지대가 있습니다. 그것이 원가다, 그래서 제가 이게 하늘의 뜻이 내 개인 재산 하라는 것이 아닌가 보다, 그러니까 제 개인 재산으로 하려면, 내 몫이 있기는 있고, 그러니까 받으려면 증여가 되어야 하는 거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

    ▷원혜영> 남승우 사장 입장에서는 저에게 증여하는 거고 제 입장에서는 증여받았으니까 50% 세금을 내야 하거든요. 그래서 50% 세금을 내고 내 개인 재산을 하느니 사회에 환원하는 게 더 잘 쓰이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으로 아주 단순하게 없던 돈이 생긴 거니까 사회에 환원한다, 그런 생각으로 한 거였습니다.

    ▶정관용> 그게 96년?

    ▷원혜영> 96년도이지요.

    ▶정관용> 그게 상장한 직후입니까?

    ▷원혜영> 그렇습니다. 한 1, 2년 뒤쯤인 것 같아요.

    ▶정관용> 제가 조금 질문을 꼬아서 하면, 상표권이라는 형식으로 지분을 보유하는 일종의 편법을 해보려고 하다가 그게 잘 안 되니까...

    ▷원혜영> 그게 정치적인 이유로, 전두환 체제 하에서 제가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정상적인 재산권을 유지하는 방법이지요. 그런데 지금도 그런데 전두환 하에서 조그만 회사, 원혜영의 정치적 활동이나 반독재 민주화 활동 때문에 세무사찰 한번 당하면 그 결과야 뻔히 보이는 일 아닙니까. 그래서 모든 걸 다 정리하고 실제로 내가 이 회사에 기여한 공로주를 상표권의 가치로서 내가 보존을 하고 있다가 결국 맞교환을 하려는 나름대로의 궁리가 있었는데 증여세 때문에 상표권의 가치를 인정 해주지 않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지요.

    세금 문제 없었다면 공로주 기부할 생각 못했을지도

    ▶정관용> 그러면 만약에 96년도에 국세청이 상표권의 원가가 11만 얼마가 아니라 그런 식으로 할 수 있다 라고 했다면, 기부를 안 하셨을까요?

    ▷원혜영> 안 했을 가능성이 당연히 큰 걸로 생각합니다.

    ▶정관용> 아, 그래요? 아주 솔직하시네요.

    ▷원혜영> 그런데 반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그 문제 때문에 과연 그렇게까지 하고 내 개인 재산을 만드는 게 더 좋은 건가, 아니면 그 전체를 사회에 환원하는 게 좋을 건가 생각을 하게 된 것이 그 결과가 나온 것이지요.

    ▶정관용> 그때 처분하니까 금액이 얼마나 나오던가요?

    ▷원혜영> 그게 한 20여 억 원 되는 겁니다.

    ▶정관용> 20억 원? 그러면 세금 내더라도 한 10억 원이 자기 재산이 될 수 있었던 거잖아요. 그런데 세금 안 내도 되고 20억이 그대로 오면 그냥 본인의 재산으로 하시려고 했다?

    ▷원혜영> 하하, 그렇지요. 고민을 안 했겠지요. 나중에 다른 기회에 그것을 어떻게 쓸 건가 생각을 해봤을지는 모르지만 일단 내 개인 재산이 되었겠지요. 그리고 그런 걸 다시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왔을지 안 오고 그냥 지나갈지는 저도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겠지요.

    ▶정관용> 아니 그나마 10억이라도 챙기는 게 나은 거 아닌가요?

    ▷원혜영> 어쨌든 저로서는 아버님 슬하에서 쭉 전쟁고아라든가 부랑아라든가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외면당한 사람들하고 생활하면서 가족의 개념이 넓어졌다고 할까요, 공동체의 개념이 있어서 내 꺼 네 꺼 이런 것에 대한 개념이 별로 잘 훈련이 안 되어있는 그런 점이 그런 문제를 그렇게 부담 없이 판단하고 쉽게 결정하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정관용> 아버님 말씀을 꺼내실 줄 알았어요. 원경선 옹, 원경선 선생님.

    ▷원혜영> 지금 아흔 여덟이십니다.

    ▶정관용> 지금도 건강이?

    ▷원혜영> 많이 쇠약해지셨는데 그래도 진지 잘 드시고요.

    ▶정관용> 어디에서 생활하고 계세요?

    ▷원혜영> 원래 괴산 풀무원 농장에 계신데 요즘은 나이 드시고 외롭고 그러니까 농사짓는 동생네 집, 증평에 자주 와 계십니다.

    ▶정관용> 아버님께서 우리나라에 뿌리신 씨앗이 참 많으신 분이시잖아요.

    ▷원혜영> 네, 공동체의 어떤 모델을 실천한 걸로도 알려져 계시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유기농업을, 이웃사랑의 정신으로 농사를 지으려면 도시 시민들에게 해롭지 않은, 몸에 도움이 되는 농산물을 공급해야 하는데 농약 치고 화학비료 쓰는 것은 예수님의 정신에 어긋난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어긋난다, 그러니까 우리 기독교 농민들의 자각한 사람들만이라도 먼저 이웃사랑의 실천을 농업을 통해서 구현하자고 해서 유기농업을 시작했고 그것이 우리나라에 유기농업이 시작된 계기가 되었고 저도 그 유기 농산물을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한 것이 풀무원을 창업한 것이지요.

    ▶정관용> 한국전쟁 직후에 아까 말씀하신 공동체 생활에 대해서도 조금 소개해주시지요.

    ▷원혜영> 네, 전쟁 직후라서 아버님이 원래 공동체를 계획하신 것은 아닌데 농사짓고 선교활동 하고 하시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같이 지낼 수 있겠느냐 하면서 그런 분들을 받아들이면서 자연스럽게 공동체가 시작이 되었던 것입니다.

    ▶정관용> 어디에서 시작을 하셨지요, 그때?

    ▷원혜영> 제가 지금 태어나서 여태껏 살고 있는 부천이 우리 풀무원 공동체의 발상지입니다.

    ▶정관용> 그리고 우리 원혜영 의원 형제가 모두 7남매?

    ▷원혜영> 7남매입니다.

    ▶정관용> 7남매가 모두 한 방에 같이 잤다면서요?

    ▷원혜영> 뭐, 한 방은 아니지만 당시 방이 세 개였는데 거기에 아침마다 공동체 식구들 다 같이 와서 식사하고, 손님들도 오고 그래서 저는 몰랐는데 우리 누이들이 나중에 그때의 어떤 어려웠던 것을 회고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당시에 여학생들이 다 하얀 교복을 입고 다녔는데, 방이 하나밖에 없는데 거기에서 남의 식구들도 다 같이 식사를 하니까 교복 갈아입을 장소가 없어서 제일 힘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저도 어머님이 두고두고 하시는 말씀이, 제가 어릴 때 ‘제발 우리가 어디 산골짜기 가서 감자만 먹고 살아도 우리 식구들끼리만 살고 싶다’고 불평하는 걸 듣고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그 얘기를 두고두고 하시는 걸 듣고 내가 어린 마음에 어머니께 상처를 드렸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아버님이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신, 그리고 어린 시절에 함께 그렇게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그런 영향들이 선뜻 그런 기부를 결정하시게 된 그런 동력이라고 봐야겠지요?

    ▷원혜영> 알게 모르게 그런 데에 영향을 받고 생각보다 생활을 통해서 그런 문제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정관용> 작년엔가 <아버지, 참="" 좋았다="">라는 책도 내셨어요. 그 책도 역시 부친 이야기도 들어있고 자서전의 형식이지요?

    ▷원혜영>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 책 인세도 또 기부하셨다면서요?

    ▷원혜영> 그것도 사실 내세울 만한 것이 안 되는 것이 극히 적은 금액이었거든요.

    ▶정관용> 많이 안 팔렸군요?(웃음)

    ▷원혜영> 아니, 많이 팔리긴 팔렸는데 주로 제가 인세를 직접 받는 것보다는 다른 비용에 많이 썼고요. 홍보라든가 그런 데 많이 썼고요. 그리고 출판기념회 때 많이 와 주셔서 경비 다 제하고도 좀 남았어요. 그래서 마침 노숙자들을 위한 잡지에...

    ▶정관용> <빅이슈>에?

    ▷원혜영>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적은 금액이라고 하셨는데 얼마 정도?

    ▷원혜영> 아, 그건 뭐 얼마 안 됩니다. 그리고 제가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가 어렵게 모아서 생활하면서 모은 돈을 기부했다기보다도 우연한 기회에 새로 생긴 돈들을 기부한 거니까요. 그러니까 풀무원 공모주를 제가 기부한 것도 그렇고요, 또 어머님 돌아가셨을 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장례 잘 치르고도 상당한 금액이 남았기에 국제기아대책기구나 환경정의 같은 곳에 기부하고 학교 장학금으로도 기부하고 그랬습니다만. 이번 출판기념회도 그렇게 도와주셔서 행사하고 남은 약간의 비용을 기부한 것이니까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아주셨으면...

    ▶정관용> 그러니까 생각지 않게 들어온 돈은 다 기부한다? 원래 생각대로 들어온 돈들은 기부 안하십니까?

    ▷원혜영> 그동안 제가 국회의원 하면서 받은 돈이나 시장하면서 받은 봉급 이런 것들은 생활하고 제 활동하기에도 좀 부족해서 그걸 일상적으로 기부한다는 생각은 못 해봤는데 마침 민주당에 같이 일하는 정장선 의원이 뭔가 생활을 통해서 기부를 실천하는 운동이 필요하지 않냐. 일테면 수입의 10분의 1을 기부하는 운동을 하면 어떻겠느냐 라고 제안을 해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의견이라고 찬동을 해놓고 그러나 막상 시행하는 건 좀 고민해보자 그렇게 해 놓고 있습니다.

    ▶정관용> 아직 결정은 못 하셨고요?

    ▷원혜영> 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는 있습니다.

    ▶정관용> 10분의 1이 많으면 일단 20분의 1이라도 시작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원혜영> 그렇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것보다는 20분의 1, 200분의 1이라도 아주 큰 가치가 있는 것이지요.

    ▶정관용> 그리고 최근 전세대란 문제가 나오면서 원혜영 의원께서 나도 그 피해자다, 라고 하시면서 지금 민주당 전월세대책위원회 위원장까지 맡고 계시단 말이에요? 전세 살고 계세요?

    ▷원혜영> 네.

    ▶정관용> 집이 없으신 건 아니지요?

    ▷원혜영> 아닙니다. 제가 태어나서 사는 부천시 원미구 도담동에 집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 선거구인 오정구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지난 3년 전 총선이 우리 민주당에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아파트에 세를 얻어서 이사를 간 거지요. 저희 집은 세를 주고. 그러니까 지금 전국적으로 집이 없는 세입자가 한 40% 되고. 저 같은 이유나 학교나 직장 여러 가지. 또 많은 경우가 무리해서 집을 사놓고 그 집에 자기가 살 형편이 못 되어서 그 집을 세를 주고 자기는 조금 더 싼 집에 사는. 그래서 한 50% 남짓의 사람들이 세입자가 아니냐 그렇게 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앙등하고 있는 전세, 월세 폭등 현상이 굉장히 심각한 사회 문제라고 보고 이를 당에서 중점으로 대처하자고 결정하고 저에게 일을 맡긴 것입니다.

    ▶정관용> 그 얘기는 조금 있다가 다시 집중적으로 하고요. 32만 km가 넘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세요? 주행거리?

    ▷원혜영> 그건 뭐 그렇다고 하니까, 따져보니까 그렇게 된 거고요. 국회의원들이 활동이 많습니다. 지방에도 많이 가야 되고 지역구하고 국회도 하루에도 두세 번씩 왔다 갔다 하고 그러니까 주행거리가 일반 차량보다...

    ▶정관용> 몇 년 된 차예요?

    ▷원혜영> 제가 부천시장 그만두고 다시 국회로 돌아오면서 그때 2003년도 말에 산 거니까, 한 8년째 되는 차네요.

    ▶정관용> 그런데 그렇게 여러 군데 많이 다니시는 그런 분들은 8년씩 타는 분 별로 없잖아요?

    ▷원혜영> 아, 그 대신 수리비가 많이 들었지요. (웃음) 그래서 지금도 차가 쌩쌩합니다. 그래서 제 차를 예약하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습니다.

    ▶정관용> 중고차로 사겠다고요?

    ▷원혜영> 예, 그렇습니다.(웃음)

    ▶정관용> 그런데 수리비가 많이 들 바에야 새 차 산다고 그래서 새 차 사는 사람들도...

    ▷원혜영> 결과적으로 보니까 그렇게 됐어요. 그래도 몇 백만원 정도 수리하면 몇 년 잘 쓰겠지 했는데 다른 것들이 연쇄적으로... 노후성이 일정한 시간적 한계가 있는지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별로 경제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물론 내가 내 돈으로 차를 사고 내가 내 돈으로 생활을 한다고 하면 그거야 좀 더 크고 좋은 차를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기본적으로 국회의원이라는 것이 국민들이 낸 세비를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번 돈을 가지고 생활한다, 이렇게 하는 것하고는 조금 다른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 혹시 몸에 검소한 생활, 이런 것이 몸에 배어계신 건 아닌가요?

    ▷원혜영> 그렇게 얘기하면 또 좀 자화자찬이 될 것 같고요, 어쨌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관용> 사람이 그런 유형들이 다 있어요, 제가 봐도.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좀 더 멋있는 거 화려한 거 찾는 분들도 있고, 아니, 그런 거 좀 아깝다, 그냥 좀 고쳐서 쓰지. 옷도 좀 고쳐서 입지, 이런 식으로 스타일이 좀 있단 말이에요. 스타일이. 재산의 유무에 관계없이.

    ▷원혜영> 제가 의원실에서도 제 방 불을 꼭 끄고 나가는데 제가 없을 때 보면 불이 항상 켜져 있어요. 그러니까 저의 보좌진들이 저보다는 조금 전기 아끼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좀 무관심한 것 같아요.

    ▶정관용> 맞아요. 그런 것은 바로 어렸을 때의 경험, 그런 것들이 다 소중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도 사실 어렸을 때 저의 어머니께서 세숫물을 많이 받으면 좀 혼내셨어요. 조금만 받아서 세수하라고. 그런 게 좀 아무래도 잊혀 지지 않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원혜영> 어렸을 때부터 익숙해져서 그런지 좀 사치스럽다, 고급스럽다 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 낯설게, 친숙하게 느껴지지 않는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정관용> 자제분들은 어때요?

    ▷원혜영> 아들 둘인데, 아버지, 어머니가 일 때문에 바쁜 것에 대해서 불만이나 불평이 있을 것 같은데 잘 버텨줘서, 미안하긴 하지만 그런대로 자기 생활들 잘 하고 그런 것을 봐서...

    ▶정관용> 소비패턴 이런 것을 봐서는 확실히 좀 다르지 않나요?

    ▷원혜영>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라서 간간이 좀 다른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것들에 대해서 특별히 욕심을 내거나 그런 것들은 보지 못했습니다.

    ▶정관용> 피로 흘러내리는 군요? 검박한 생활이? (웃음) 자, 이제 전세 문제로 바로 다시 들어가겠습니다. 집은 있으시지만 지금 전세를 주고 전세를 살고 계신데 전세금이 지금 막 뛰어서 걱정이?

    ▷원혜영> 예, 제 지역구에 새로 조성된 국민임대주택단지에 33평짜리 아주 크고 쾌적한 집입니다. 3년 전에 1억 4천에 세를 들어갔는데 재작년 말, 그러니까 2년이 지나서 4천만원이 전세가 올랐어요. 4천만원을 구한다는 게 저 같은 국회의원 입장에서도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 어디 가서 돈 빌려 달라고 하기도 참 그렇고...

    ▶정관용> 아니, 저축해놓은 4천만원이 없으셨어요?

    ▷원혜영> 국회의원하면서 저축하기는 보통 힘이 듭니다. 빚을 안내면 다행인데 제가 국회 다시 와서 7년째 됩니다만 빚이 한 1억여 원 정도 는 것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민선 단체장 2번에, 국회의원 3번에 소위 5선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여유자금 4천만원이 없으시다?

    ▷원혜영> 모르겠어요, 이렇게 연금이나 저축 같은 거 들은 것을...

    ▶정관용> 해약하면?

    ▷원혜영> 예, 소위 보장성이라는 것을 해약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순수하게 제가 인출할 수 있는 돈은 몇 백 만원 정도도 없지요.

    ▶정관용> 그러세요?

    ▷원혜영> 일반적으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습니다.

    ▶정관용> 저보다 가난하시네요.(웃음) 전 저보다 훨씬 부자이실 줄 알았는데... 그래서 어떻게 구하셨어요, 4천만원을?

    ▷원혜영> 아, 그래가지고 마침 은행에서 대출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무사히 그 고비를 넘겼습니다만, 이게 언론에 알려지면서 아, 원혜영이가 집 한 칸도 없고 또 돈도 한 푼도 없는 사람처럼 알려져서 제가 부랴부랴 댓글을 달았어요. 그렇지는 않고 원래 태어나서 사는 집도 있는데 선거구에 거주하려고 이사한 거다, 그리고 내 재산도 빚 다 갚고 7억원 이라는 순 재산이 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시라, 이렇게 댓글도 올렸는데 그게 또 더 재미있다고 많은 분들이 퍼서 나르시고 그래서 소문이 많이 났습니다만...

    ▶정관용> 빚 다 갚고 남는다는 7억이라는 재산이 그러니까 가지고 계신 집하고?

    ▷원혜영> 집하고 땅하고 뭐 그런 것들이지요.

    ▶정관용> 거기 그런데 그린벨트?

    ▷원혜영> 네, 그린벨트에 묶여있기 때문에 땅이 넓습니다.

    ▶정관용> 넓지만 액수는 얼마 안 되는?

    ▷원혜영> 그렇지요. 평당 뭐 몇 만원 내지는 몇 십만원 그렇겠지요.

    ▶정관용> 그거 풀리면 대박이 나는 거 아닐까요?

    ▷원혜영> 제가 시장 때 그린벨트에 대한 1차 조정이 있었는데 그야말로 제가 사는 집이 있고 땅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검토 대상에서 배제할 수밖에 없었지요. 제가 정치를 안 했고 시장이 아니었다면 혹시나 또 검토 대상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웃음)

    ▶정관용> 지금도 부천 지역 국회의원이시니까 영원히 국회의원 하시는 동안은 안 되겠네요.

    ▷원혜영> 그리고 그린벨트 막 풀면 안 됩니다. 지금 개발한다고, 보금자리 주택 한다고 막 푸는데 그건 꼭 필요한 경우에만 풀어야 됩니다.

    전세난 해결 위해서는 분양 위주가 아니라 임대 위주의 주택정책 필요

    ▶정관용> 다시 전세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 전세 4천만원 올려주신 것도 꽤 지났고, 이제 또 곧 만기가 돌아오잖아요.

    ▷원혜영> 그렇습니다.

    ▶정관용> 또 올려달라고 하지 않을까요?

    ▷원혜영> 만기가 금년 말이니까요, 봐야 되겠습니다만 주인이 임의로 올려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시세가 올라가면 올려달라고 하겠지요. 그래서 우리 당에서 가지고 있는 기본 방침은, 현 정부의 방향은 근본적으로 분양이지요, 특히 보금자리 주택 공급 위주로. 이명박 정부가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임대주택 위주의 공공 주택 공급 계획을 바꿨거든요. 임대 주택은 반토막 내고 보금자리라고 통칭되는 공공 분양 주택을 배로 늘렸어요. 그러니까 이게 로또가 됐습니다. 싼 값에 내 집 사게 해주겠다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집 살 수 있는 사람도 안사고 다 보금자리를 지금 바라고 있고 전세를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공급 위주의 주택 정책이 필요한 게 아니라 임대 주택 정책이 필요한데 지금 이명박 정부가 다른 것도 그렇지만 주택 정책도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과연.. 이번에 주택 안정 대책, 특히 임대 주택 대책이라고 내놓은 게 새로운 게 하나도 없고 결국 분양가 상한제를 풀겠다, 이런 식으로 건설업을 살려가지고 공급확대를 통해서 전세나 월세 문제를 해결하겠다, 이런 식의 올드 패션 방식에 집착하고 있는 게 정말 안타깝습니다.

    ▶정관용> 바로 원혜영 의원 본인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차원에서 민주당 전월세대책위원회에서 꼭 좀 좋은 안을 만들어서 성사를 시켜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원혜영> 네, 당장 이사철 또 돌아오는데요, 이렇게 10%, 20%, 작게 4-5천만원 전세 사는 사람들이 천만원씩 다 올랐습니다. 부천도 보면요. 1억 몇천 대의 중간층들은 2천, 3천은 아주 보통이고 5, 6천까지 올라가고 있거든요. 이번에는 좀 특별하게, 제대로 된 종합적인 안정 대책이 필요합니다. 민주당이 다수당 되면 국회의장 도전할 것

    ▶정관용> 맞아요. 2년에 2천만원이 오른다는 얘기는 한 달에 백만원씩 모아놓아야 한다는 얘긴데, 이거 참 큰일이에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만, 오늘 기부다, 뭐 이런 얘기만 합니다만, 정치인이시고 하니까. 아까 제가 그랬지요, 국회의원 3번, 단체장 2번, 5선이신데, 앞으로 정치적 포부랄까, 계획 이런 것들을 안 여쭤볼 수가 없어요.

    ▷원혜영>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우리 민주당이 주도하는 중심이 되어서 야권연대를 이루어서 승리해서 결국 이 나라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나라라는 것을 국정을 통해서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싶고,.

    ▶정관용> 그건 일반론이고요, 원혜영 의원 본인이 하고자 하는 어떤...

    ▷원혜영> 내년에 우리가 다수당이 되면 국회의장도 제가...

    ▶정관용> 다수당이 되면 국회의원으로서는 4선인데?

    ▷원혜영> 4선인데 저는 아까도 그렇게 소개해주셨지만, 저는 5선 정치인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정관용> 그러면 6선 급이 되니까 국회의장에 도전해볼 수 있다?

    ▷원혜영> 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혹시 지금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통령직에 출마한다고 도지사직을 그만두면 경기도지사 보궐선거 해야 하잖아요. 혹시 그건?

    ▷원혜영> 그건 뭐 아직 그만 둘지 안 둘지 모르는 일이니까 미리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관용> 우선은 내년 총선에서 다수당을 만들어야 되겠네요. 그래야 국회의장 자리를 노려볼 수 있겠네요.

    ▷원혜영> 그렇습니다. (웃음)

    ▶정관용> 네, 알겠습니다. 아주 훈훈하고 따뜻한 이야기, 그리고 정말 자랑하지 않으려고 무지하게 애쓰시는 것을 제가 옆에서 느꼈습니다. 원혜영 의원, 오늘 고맙습니다.

    ▷원혜영>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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