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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결혼이주여성, 대학 강단에 선다

    필리핀人 등 13명, 대구가톨릭대서 다문화 강의

    {IMG:1}결혼이주여성이 지역에서는 최초로 대학 강단에 선다.

    대구가톨릭대는 2011년 3월 학기에 시작하는 2학점짜리 교양강좌 ''다문화인의 삶과 꿈'' 3개 분반을 개설해 결혼이주여성 13명이 강의를 맡는다고 밝혔다.

    첫날인 9일 일본 출신 게이코(50) 씨가 강의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13명이 차례로 강의를 맡는다. 이번 학기 1인당 총 강의시간은 6시간이다.

    강의는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에 와서 경험한 내용, 자국과 한국의 사회·문화적 차이, 한국에 살면서 이루고 싶은 꿈 등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대구가톨릭대 다문화연구소 연구교수가 함께 진행한다.

    강의는 수강생들이 결혼이주여성을 통해 외국 문화와 우리 문화의 차이를 잘 이해하고, 우리 문화를 재인식하도록 하기 위해 실시한다.

    김명현 대구가톨릭대 다문화연구소장은 "결혼이주여성들이 강의를 함으로써 수강생들이 한국사회의 특수한 다문화 현상과 다문화가족의 현황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혼이주여성들은 강단에 서기 위해 지난해 12월 50시간에 걸쳐 ''다문화 대학 특강 강사 양성과정''교육을 받고 지난달 25일 수료식을 가졌다.

    결혼이주여성들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홍콩, 일본, 키르기스스탄 등의 국적을 지녔으며, 한국에서 생활한 지 5~20년 됐다.

    이들 가운데는 자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중학교 영어교사, 간호사, 음악가 등 전문직으로 활동한 사람도 있다. [BestNocut_R]

    대부분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강의진행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학기에는 분반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이들의 역할도 늘어날 전망이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지 6년 된 아이다(28) 씨는 "대학에서 강의를 한다는 게 굉장히 긴장되지만, 고국의 문화를 한국에 알릴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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