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에게 "정치자금을 준 적이 없다"며 진술을 뒤집은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가 지난해 815특사 당시 가석방 대상에서 제외된 이후 검찰에 대한 실망감으로 진술 번복을 계획했다는 동료 수감자의 증언이 또 나왔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우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한 전 대표의 동료 수감자 최모씨는 "한 전 대표가 지난해 8·15 특사에서 빠진 뒤 다른 수감자와 번복 계획을 논의하고 직접 작성한 쪽지를 중얼중얼 읽으면서 외우는 걸 봤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특히 '한 전 대표의 진술 번복이 돈을 준 사실을 거짓인 것처럼 부인하는 의미였느냐'는 한 전 총리 변호인단의 신문에 "돈을 준 걸 안 줬다고 하지, 안 준 걸 줬다고 하겠냐"고 반박했다.[BestNocut_R]
그러나 이후 최씨와의 대질 신문에 나선 한 전 대표는 "내가 8.15 가석방 대상이 되지 않는 건 당시에 이미 알고 있었고 가족과의 접견에서도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면서 "오히려 지난 연말에 '증언만 끝나면 출소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말한 건 검찰"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신건영 전 임직원 등 90명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진술 번복 이야기를 한 건 경리부장 한 명 뿐"이라면서 "갑자기 검찰에 강제당할 신분인 최씨 등 2명을 왜 새로 만들어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열린 공판에서도 한 전 대표의 동료 수감자 김모씨는 한 전 대표가 "도마뱀 꼬리를 자르면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면서 진술번복을 준비해 왔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