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가계 저축률이 미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가 줄고 생산이 둔화돼 경제 성장의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의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 저축률은 2.8%이다. OECD 20개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낮은 수준이며 평균 저축률 6.1%에 크게 못 미친다.
하다못해 세계 최대의 소비국가 미국의 절반도 안된다.
한 때 저축 강국였던 우리나라 가계의 저축률이 이처럼 하락한 것은 다양한 요인이 있다. 우선 가계 소득이 줄었기 때문이다.
연 평균 가계소득 증가율은 80년대 17%, 90년대 13%, 2000년대에는 6%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고령화에 따른 보건비, 사교육 증가로 인한 교육비, 생활양식 변화에 따른 통신비 오락 문화비 등 지출은 지속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소득 대비 가계 지출 비율이 80%를 넘었다. 시중금리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저축의 매력이 떨어진 것도 한 요인이다.
저축률이 떨어지면 국민경제 전반에 투자 여력이 줄어든다. 투자가 줄면 생산이 둔화돼 수출경쟁력을 저해하고 이에 따라 경제성장이 위축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개인저축과 국내 투자의 성관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요컨대 저축률이 낮다는 것은 미래대비를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뜻이다.
선진국에 비해 가계의 빚이 유달리 많고 사회안전망이 여전히 취약한 우리나라에서 저축률 하락은 분명 우려할 만한 대목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