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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다가 자신을 공격한 소년에게 반격을 가해 주목을 받았던 호주 10대 소년이 최초로 공식 심경고백을 해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고 20일 미국 매체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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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호주 시드니 북서부 세인트 메리 노스 지역 치플리 고교를 다니고 있는 케이시 헤인스(16)는 학교에서 왕따로 괴롭힘을 당하다 자신의 얼굴을 후려치는 리차드 게일(13)에게 반격을 가해 누리꾼들 사이 일약 '영웅'으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다.
이미 수년간 학우들에게 괴롭힘을 당해오던 헤인스는 당시 수업 전 시간표를 가지러 가다가 게일과 그의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벽으로 몰렸다.
게일은 득의양양하게 헤인스에게 달려들어 얼굴에 주먹을 날렸고, 헤인스는 또다시 때리러 달려드는 게일의 손을 뿌리쳤다. 하지만 게일이 다시 공격하려 하자, 헤인스는 순간 게일을 잡아 들어 올린 후 바닥에 집어던져 버렸다.
게일이 헤인스를 공격하던 모습을 촬영하던 다른 학생은 이 모습을 담은 약 40초 길이의 휴대전화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 영상을 본 수많은 해외누리꾼들은 헤인스를 '영웅'이라고 부르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각종 외신에까지 보도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수많은 해외누리꾼들은 헤인스의 페이스북과 웹사이트에 응원의 글을 보냈지만, 일부는 과잉방어라고 지적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20일 헤인스가 호주 프로그램 '커런트어페어(Current Affair)'에 출연, 인터뷰를 통해 당시 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나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사건 2주전부터 게일과 그의 친구들은 헤인스를 괴롭혀왔으며 이미 수년간 왕따로 지내온 헤인스는 혼자 계속 분을 삭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뚱보야' '살 좀 빼라' 등 조롱하거나 뒤통수를 때리는 등 거의 매일 괴롭힘을 당한 헤인스는 심지어 기둥에 테이프로 몸을 묶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계속된 괴롭힘을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는 헤인스는 당시 게일 외에도 다른 소년들까지 자신을 때릴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한번도 싸움을 해본 적이 없으며 이번 사건도 계획된 일이 아니었다는 헤인스는 "내가 한 모든 것은 날 방어한 것이었다"며 "절대 과잉 방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저 '그만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이 그를 '슈퍼영웅'이라고 부르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헤인스는 "난 아니다"며 "그랬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헤인스의 부친 콜린은 "이 영상을 보기 전까지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사실 잘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자랑스럽다면서도 이 영상 때문에 아들이 복수를 당하거나 더 괴롭힘을 당하게 될까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게일의 모친은 자신의 아들이 사과를 해야한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게일은 사과를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여전히 화가 나서 "싫다"고 잘라 말했다고 호주 뉴스닷컴이 전했다.[BestNocut_R]
한편,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헤인스의 사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잘했다, 괴롭히는 아이가 그렇게 된 것이 무척 마음에 든다'는 주장도 있지만, '작은 아이의 목이 부러질 수도 있었다' '폭력은 용납할 수 없지만 그런 식으로 공격을 하고 모욕을 주기 위해 촬영을 한 것은 잘못했다'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데일리뉴스에서 진행 중인 헤인스 사건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21일 오전 현재 정당방위였다고 답한 사람이 17%, 사람을 죽일 수도 있었으니 그냥 자리를 피했어야 했다고 답한 사람이 82%였다.
헤인스와 게일은 싸움에 관한 학교 규정에 따라 모두 정학 상태라고 뉴욕데일리뉴스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