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구제역 재입식 지침은 쪽대본?…지자체들 '혼선'

농식품부 "백신 내용 빠진 매뉴얼 보완하기 위한 것"

1

 

구제역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지만, 농장에 가축을 다시 들이기 위한 정부의 재입식 절차 지침이 일주일 단위로 변경돼 일선 지자체에서 혼선을 겪고 있다.

31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농림부는 지난주 전국 지자체에 매몰 농장에 대한 가축 재입식 절차 공문을 하달했다.

공문에는 가축을 매몰한 농장의 경우 1차로 시.군이 농장 청소 및 소독 상황을 점검한 뒤, 2차로 축산위생연구소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존재 여부를 검사해 재입식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축사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청소해야 하는지도 자세히 명시돼 있다.

'청소 세척 및 소독 실시요령'에 따르면 '축사 소독은 천장, 벽면, 바닥 순서로 실시하고 축사와 울타리는 가성소다수로 세척한 후 수세미를 사용해 제거한다'고 자세한 세부 지침을 정해 놓았다.

이처럼 농림부가 구체적인 지침을 하달한 이유는 구제역 발생 이후 농가 대부분이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면서 백신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은 이전의 '구제역 긴급행동지침' 매뉴얼이 무용지물이 됐기 때문.

새로운 매뉴얼이 필요해지면서 농림부는 바뀐 지침이 담긴 공문을 지자체에 하달했지만, 매번 세부 내용이 조금씩 바뀌면서 일선에서 현장을 점검하는 공무원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경기도내 한 지자체 축산과 공무원은 "처음에는 한 마리만 검사해도 된다고 했다가 며칠 뒤에는 두 마리, 세 마리를 검사해야 한다고 지침이 변경돼 내려왔다"며 "그렇다보니 농장주는 빨리 통과 안시켜준다고 항의해 입장이 곤란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의 공무원은 "기본적인 매뉴얼은 있지만 이달 들어 지침이 두 세번씩 바뀌어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무원은 "아무래도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게 처음이다보니 부처에서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정하지 못해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계속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입식 허가를 내주는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도 매번 바뀌는 지침에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다.[BestNocut_R]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지침에 따라 새로운 규정을 적용하다보니 어제까지만 해도 채혈검사를 전체 가축에 대해 진행했는데, 오늘부터는 일부만 해도 된다고 해 힘이 빠질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농림부 관계자는 "여러차례 공문이 나가긴 했지만 내용이 변한 적은 없다"며 "큰 틀은 유지하면서 세부적인 내용을 지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또 "농가들이 예방접종을 실시하면서 새로운 매뉴얼이 필요해 공문을 하달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공문을 추가로 내려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0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