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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출수 7천t 뽑겠다" 큰소리치던 경기도…지금은?

강추위 등으로 실제 처리한 침출수 450t에 그쳐

 

전국 최초로 구제역 침출수를 뽑아내며 환경오염을 막겠다던 경기도가 실제 처리한 침출수 양이 당초 계획한 양의 10% 미만에 그치는 등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월 21일 남양주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고양과 용인 등 도내 19개 시·군 2천274곳의 매몰지에서 침출수 452t을 뽑아냈다.

이는 도가 당초 3월 31일까지 수거 목표로 잡았던 7천600t의 6%에 그치는 양이다.

도는 앞서 1차로 지난달 15일까지 예상 침출수(7천600t)의 60%인 4천560t을 수거하고, 31일까지 나머지 3천여t을 수거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특히 최근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부패 진행속도가 점점 빨라져 침출수 양이 늘어나는데다 일반 세균과 병균 등이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침출수 추정량은 실험실에서 예측한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더구나 추운 날씨 탓에 부패가 더디게 진행돼 침출수 양이 예상과 달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관계자는 "15일까지 매뉴얼을 추진한 결과 현실과 다른 점이 있어 로드맵 자체를 바꿨다"며 "앞으로 날씨가 따뜻해져 침출수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몰지 관리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름뿐인 '매몰지 모니터단'…활동 상황도 유선으로만 점검

한편 시민단체와 마을 주민, 축산 농가 등으로 구성된 '가축매몰지 모니터링단'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등 매몰지 관리에 허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는 매몰지 상태를 한 달에 한 번씩 점검해 사체 유실 등 문제점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달 7일부터 시민단체, 마을 이장, 축산 농가 등 5~7명으로 구성된 매몰지 모니터링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기도 내 각 지자체에 확인한 결과, 지난 주에야 모니터단 명단이 꾸려지는 등 모니터단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BestNocut_R]

경기도 내 한 지자체 공무원은 "구성은 됐지만 솔직히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자세한 건 경기도청에 물어보라"고 답변을 피했다.

또 다른 지자체 공무원도 "환경단체와 농가 등 7명으로 구성된 모니터단이 있지만 이상이 있을 때만 유선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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