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부산 해운대에 있는 공군휴양지 그린나래호텔이 공사과정에서 수차례의 설계변경으로 인해 백억 원대의 공사비가 증액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해운대 해변이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천혜의 위치에 바다 빛을 머금고 우뚝 솟아 있는 공군휴양지 그린나래 호텔.
지난해 1월 문을 연 이 호텔은 16층 규모의 건물에 65개의 객실과 스카이라운지, 웨딩홀 등을 갖추고 있으며 공군 단일 시설 중 가장 많은 307억 원의 순수 건축비가 투입됐다.
하지만 지난 2006년 말 공군 중앙관리단이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시공사 선정 공개입찰을 했을 당시 낙찰가는 171억 원으로 확인됐다.
특별한 이유 없이 공사기간이 2년 가까이 연장됐고, 이 과정에서 4차례에 걸친 설계변경까지 거치면서 건축비가 무려 140억 원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건축비를 자체 예산으로 감당할 수 없었던 공군 측은 일부 객실 사용권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육군에 예산지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지반의 이상으로 인한 대대적인 설계변경이 아닌 이상 물가변동분을 감안 하더라도 80%가 넘는 공사비 증액은 통상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건축가협회 부산시지회 관계자는 "지반이 이상이 있어 대대적으로 공사를 재검토하지 않는 이상 80%가 넘는 공사비 증액은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며 "특히나 국민의 예산이 반영된 관급공사에서의 공사비 증액은 더욱 민감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개원 당시 약속했던 일반인들의 호텔 사용률은 10% 미만으로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측은 모두 65개의 객실은 군의 계급과 근속 연수에 따른 점수를 기준으로 예약이 결정된 뒤 남은 객실에 한해 일반인들에게도 문을 열어 놓고 있다.
하지만 유명 관광지를 낀 고급시설인 탓에 군 관계자들의 예약이 잇따르면서 일반인들이 방을 구할 틈이 없는 것이다.[BestNocut_R]
호텔 관계자는 "군 계급이나 근속연수, 자녀수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로 객실예약을 받고 있다"며 "군 관계자의 예약이 되지 않은 방이 있을 경우 일반인들에게도 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 관계자들의 예약이 많아 일반인들 객실 사용률은 10% 미만으로 적은 편이다"고 덧붙였다.
국가 예산을 들여 만든 호텔이 백억 원이 넘는 의문의 공사비 증액이 이루어진데 이어 그들만의 호텔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감사원은 지난 2월 예비심사를 시작으로 공군 그린나래 호텔 공사와 관련한 감사를 진행 중이어서 늘어난 건축비 140억 원의 행방이 밝혀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