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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야4당 공동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기로 하면서 재야에 묻혀있던 그가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문 이사장은 앞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야권 단일 후보 협상이 교착상태에 있을때 민주당 곽진업 후보를 설득해 극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때 사실상 곽진업 후보를 지지했던 문 이사장은 곽 후보가 졌음에도 불구하고 친노세력 결집을 위해 상임고문을 맡으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문 이사장은 경선 결과가 발표되던 날 전화를 걸어온 참여당 유시민 대표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다음날 이봉수 후보가 "선대위원장이나 상임고문직을 맡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자 흔쾌히 수락했다.
경선 합의 직전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선 모습을 보고 "수녀님이 속세에 나오신 셈"(백원우 의원)이라고 비유할 정도로 현실 정치와는 철저히 거리를 둬왔던 만큼 그의 행보가 더 파격적으로 읽힌다.
문 이사장 주변에서는 "순수한 목적"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장기적으로 정치적 몸풀기를 시작했다는 관측이 많다.
친노 계열 핵심 측근은 "문 이사장은 지난 2009년 보궐선거때도 경남 양산시에서도 선대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야권 단일 후보를 위해 노력했고, 당선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했으니 그 말에 책임을 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도 총선과 대선이 다가오면서 속세를 멀리했던 그도 친노 결집을 위한 요구들을 더는 피해가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정치 행보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 측근은 "정권 교체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지금보다 정치적인 역할을 더 부여받을 것"이라며 "본인도 그런 요구들을 더는 외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