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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의 최고 수장인 최원병 회장조차 전산망 마비사태의 진행상황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 회장은 14일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 자리에서 "나도 사고가 난 뒤 내용을 곧바로 보고를 못받고 다른 방향에서 그 내용을 알고 부속실에 전화해서 ''무슨 일이냐''고 따졌다"고 설명했다.
사고발생 보고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인정한 대목이다.
그는 전산망 복구 시점이 계속해서 늦춰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기자들이 당한 것이나 내가 당한 것이나 똑같다"고 말했다.
정확한 전산망 복구 시점을 회장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음을 실토한 것이다.
"13일 아침에 와서 보고를 받을 때도 오전 11시면 복구가 된다고 하더니, 다시 오후 2시 얘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금융권 사상 초유의 전산망 마비 사태가 빚어졌지만 농협회장에게 제공된 정보수준은 기자들에게 제공된 보도자료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 [BestNocut_R]
막대한 고객피해는 물론 사고처리 과정에서까지 느슨한 조직 장악력의 한계를 보여주면서 최 회장에 대한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