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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 강기갑은 왜 김종훈을 매국노(?)라고 했을까?

국회/정당

    [Why뉴스] 강기갑은 왜 김종훈을 매국노(?)라고 했을까?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시원히 짚어 준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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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의 설전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15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한-EU(유럽연합) FTA 비준동의안이 부결된 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에게 "강 의원, 공부 좀 하고 얘기하십쇼"라고 말했다.

    한-EU FTA 비준 동의안이 부결된 뒤에 일어난 일이어서 김 본부장이 화가 난 상태에서 한 발언일 수는 있지만 김 본부장의 발언에 대해 트위터와 인터넷, 그리고 외교통상부 홈페이지에는 김 본부장을 비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강기갑 의원은 지난 15일 트위터에 "강기갑이 이 정도니까 ''거짓말장이 김종훈''이로 규정 하지만 더 공부하면 ''김종훈 본부장은 매국노''로 규정될 것입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래서 오늘 [Why 뉴스]에서는 ''강기갑 의원은 왜 김종훈 본부장에게 ''매국노(?)''라는 표현까지 사용했을까? 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 강기갑 의원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을 ''매국노''라고 구체적으로 지칭을 한거냐?

    = ''매국노''라고 단정적인 표현을 하지는 않았다.

    강기갑 의원의 트윗을 정확히 소개하자면 <강기갑이 이="" 정도니까="" 거짓말장이="" 김종훈이로="" 규정="" 하지만="" 더="" 공부하면="" 김종훈="" 본부장은="" 매국노로="" 규정될="" 것입니다.="" 하하하!=""> 이렇게 표현돼 있다.

    강 의원은 김종훈 본부장은 ''거짓말장이 김종훈'' 이 정도로 규정을 하는데 자신이 공부를 더 했으면 ''매국노''로 규정 될 것이다. 라고 한 것이다.

    그래서 강기갑 의원에게 ''매국노''라는 표현을 쓴 이유가 뭐냐? 이렇게 질문을 했더니 "김종훈 본부장이 때와 장소에 따라 말 바꾸기를 여러 차례 해서 거짓말한다고 한 것이지 자신이 공부를 더 했으면 통상관료들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조목조목 따지고 나서면 나라에 손실을 끼친 여러 사안들까지 밝혀질 거고 그러면 ''매국노''라는 표현까지 하게 될 것임을 말한 것이다"라고 대답을 했다.

    강기갑 의원은 "김종훈 본부장의 그동안의 한미FTA 협상내용이나 한미 쇠고기 협상 등을 보면 국익에 위배되는 사안이 적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구체적인 사례로 "한·미 쇠고기 협상 때 김종훈 본부장이 ''다른 나라가 우리 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협상하게 되면 장관고시와 법을 개정해서라도 같은 조건을 요구하겠다''라고 했지만 일본은 20개월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고 대만도 오히려 수입조건을 강화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거꾸로 30개월 미만에서 30개월 이상도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강 의원이 김종훈 본부장을 ''거짓말장이''로 규정한 것은 ''공부 좀 하라''는발언에 대한 반발인 거냐?

    = 그 말을 하게 된 경위가 지난 15일에 있었던 외통위 법안소위의 파동에 따른 여파가 맞다.

    강 의원은 당시의 상황을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려놓고 있다.

    강 의원은 트위터에 "사실 영어는 나도 통 몰라요. 하지만 김종훈이 거짓말하는 건 알지요. 그래서 김종훈이가 화가 난 것이지요" 라는 답글과 "그동안 국회를 적당한 거짓말로 많이 속이고 기만해 왔죠"라는 글을 올렸다.

    ▶ 그러면 "강 의원 공부 좀 하고 얘기 하십쇼" 이 발언은 왜 나온 거냐?

    = 김종훈 본부장은 ''변상욱의 뉴스쇼''에서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거절을 했다.

    강기갑 의원에게 확인을 해보니 지난 15일 외통위 소위가 열리기 직전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실에서 남경필 위원장과 김종훈 본부장, 민주당 김동철 간사 강기갑 의원 4명이 논란을 벌였다고 한다.

    그런데 외통위 소위 답변에서는 남경필 위원장 실에서의 발언과 다른 대답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왜 말을 바꾸느냐고 항의를 하니까 김종훈 본부장이 "강 의원 공부 좀 하고 얘기 하십시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강기갑 의원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어? 공부 좀 하라고? 당신은 공부를 잘 하는 양반이 돼서 이렇게 불일치 엉망진창으로 만든 거야? 어디서 강 의원 공부 좀 하라고 이야기하고 그래? 그 따위 태도를 가지고 있으니까 국회를 무시하는 거 아냐"라고 맞받았고 김종훈 본부장이 "말씀 조심하십시오!"라고 말한 뒤 퇴장했다.

    강기갑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이렇다.

    << 김종훈 본부장의 이중적 거짓말! 유통법 상생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려 할 때는 한EU FTA와 충돌한다며 법 개정을 막아 나서는 바람에 중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발목 잡은 바 있다. 하지만 오늘(15일) 외통위 위원장실에서 남경필 위원장, 민주당 김동철간사, 민주노동당 강기갑의원과의 대화에서는 한·EU FTA협정문에 소상공인들의 상권을 보호할 수 있는 조치가 마련되어 있다고 답했다. 이에 강기갑 의원은 그런 조치가 없다며 조항제시를 요구하자 나중에 제출하겠다며 발뺌을 했고 다음에 이어진 법안 소위에서의 민주당 신낙균의원의 질의에 김종훈 본부장은 SSM법이 충돌이 없는 것은 아니나 섣불리 제소라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김종훈의 답변은 때와 장소에 따라 말 바꾸기로 일관하는 한심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 김종훈 본부장이 왜 그런 발언을 한 거냐?

    = 직접 통화를 하지 못해서 구체적으로 듣지는 못했다.

    다만 지난 16일 한국경제신문기자와 만나서 한 얘기가 있는데 소개를 하자면"(외통위) 소위 위원도 아니면서 다른 의원이 참관인 자격으로 들어와 발언하며 의사진행을 막는 것은 문제가 아니냐"며 강기갑 의원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 본부장은 "입안된 국가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국회 의사결정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면서 "그래도 지킬 것은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갑 의원은 "김종훈 본부장이 자신의 지적에 대해 마땅히 할 말도 없고 취재기자들도 많고 또 강 의원이 외통위 위원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니까 우사시켜서(모욕을 줘서) 말을 막아버리려는 노회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그걸 (말 바꾸기를) 제가 나무라자 교활의 기만본색을 드러낸 것 입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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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데 어떤 상황이더라도 고위관료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에게 ''공부 좀 해라'' 이건 도가 지나친 발언 아니냐?

    = 좀 지나친 정도가 아니라 매우 지나친 도를 넘는 발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외교통상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가보면 지난 15일 이후 김종훈 본부장을 강하게 질책하는 글 수십 개가 올라와 있다.

    지난 15일 정00씨가 ''김종훈 본부장 즉각 파면''이라는 제목을 글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수십 건이 줄을 잇고 있다.

    몇 개만 소개하자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국회의원을 상대로 호통을 치고 마치 초등학생 훈계하듯 나무라는 버릇없는 국무위원(장관급이라니)" "사죄와 더불어 김 본부장을 즉각 파면하도록 하세요."

    "하찮은 공무원 주제에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에게 그딴 소리나 나불거릴 만큼 일이나 똑바로 하는 인간이냐? 번역도 못해서 국익을 날려먹는 놈이? 감히? 어이가 없다…쳐 맞기 전에 강기갑 의원에게 사과하고 물러나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당신은 국민의 이름으로 오늘자 해고 합니다. 어디서 주제넘게 국민을 가르치려 들어…더구나 국민의 민의로 뽑은 국민의 대표에게…주제넘게…집구석에 가서 소나 키워…"

    "참으로 어이없네. 그래, 당신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에게 그런 빈정거리는 표정으로 공부 좀 하라고 말할 자격이나 갖춘거요? 그리 공부를 잘 하고 똑똑하셔서 고쳐도 고쳐도 몇 번씩이나 협정문에서 그 따위 엉터리로 만들어 놓은 것이요?"

    "열심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오늘 조금 실망했습니다. 아무리 소수 정당이라 할지라도 국민의 대표인데…예의를 벗어나 인격모독까지 하셨습니다. 아무리 감정이 올라오더라도 막말은 곤란하지요."

    " 김종훈씨…연세대 학사가 그렇게 공부 많이 한 사람이오? 학식이 깊은 사람일수록 겸손할 줄 알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일진데 머리에 지식 덩어리 조금 쌓았다고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에게 그렇게 공부하라고 막말 해대는 게 당신의 그 대단한 지식이오? 그런 쓰레기 같은 지식을 머리에 담고 다니면서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오? 김종훈씨 당신 머릿속에 강기갑 의원이 학력이 당신보다 낮다고 무시하고 있었기에 그런 해괴한 발언이 나올 수 있었겠지요. 농사짓는 법이란 책으로 공부를 많이한 사람보다 직접 농사를 지어본 사람이 농사를 잘 알겠고 농민들을 잘 이해하겠지요. 강 의원은 농민의 입장에서 FTA체결에 정신없는 정부에게 농민들의 피해대책을 충분히 준비하자는 의지 표현 아니겠소? 그렇게 공부 많이 한사람이 충분히 대안을 가지고 의원들을 설득시켜 나가야지 문제를 제기하는 국회의원 보고 공부 좀 하라니? 김종훈씨 당신 정말 공부한 사람 맞습니까? 헛똑똑이 짓 하지 말고 당신이나 제대로 된 공부 좀하시오!!! "

    "외교문서 번역도 못 해 몇 번을 수정하고도 제대로 못한 사람이 누가 누굴 보고 공부하라 마라냐! 그렇게 많이 처 배운 사람이 번역을 못해 오역 투성이냐? 한 미 fta 협정문 서명할 때 뭐 토시하나 수정 못한다고 뻥쳐놓고 그건 수정 왜 했냐? 이 매국노야! 니가 대한민국 공무원이냐 미국 공무원이냐 넌 정권 바뀌면 무조건 감빵 간다."

    ▶ 김종훈 본부장의 막말이 처음이 아니라는데?

    = 그렇다. 처음이 아니다.

    김 본부장은 지난 2009년 4월 한미FTA 비준동의안이 국회 외통위를 통과하던 당시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당시 유명환 장관과 "저기 천정배도 있네 왜 왔나?"라고 말했고 유 장관이 "여기 왜 들어왔어 미친…"라고 응수해 야당이 두 사람의 사퇴를 요구하는 일이 있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EU FTA협상 때문에 SSM(기협형수퍼마켓) 규제를 도입해서는 안된다면서 "사라진 구멍가게를 지금 살려낼 수는 없지 않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한미FTA 재협상이 벌어지던 지난해 말에는 야당의 반발에 대해 "협정의 주인공인업계가 이 정도면 됐다고 하는데 정치권에서 된다 안 된다고 얘기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가 검증을 제대로 하는 건 당연한 책무인데도 이를 무시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참여정부 말기인 지난 2007년 8월 임명돼 이명박 정부에서 연임됐으니까 3년 6개월째 장관급 공직을 유지하고 있다. 행정부에서 대통령보다 오래된 최장수 고위공직자이다.

    김 본부장은 주미대사를 희망하고 있으며 외교가에서는 주미대사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 외교관이라면 언행에 각별히 조심을 해야 하는 직업 아니냐?

    = 어떤 직업이라도 언행에 조심을 해야 한다. 특히나 외교관은 나라를 대표해서 발언을 하는 사람이므로 더욱 조심을 해야 한다.

    그런데 말실수는 오히려 외교부 고위관리들이 더 하는 것 같다.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이 그랬고 김종훈 본부장이 그렇다.

    김종훈을 가까이에서 잘 아는 사람들은 사람이 변했다고 한다.

    외교부의 전직 고위공직자는 "원래 그런 말을 하는 분이 아닌데"라면서"초기에는 잘했는데 청와대에 너무 휘둘리다 보니 자신의 페이스를 잃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종훈 본부장 친분이 두터운 전직 외교부 관리는 "공직자는 오류나 실수를 부끄럽게 생각해야 하는데 무감각해진 것 같다"면서 "외교관은 특히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외교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에도 김 본부장이 변했다는 글이 있다.

    <<김종훈씨, 다른="" 분들이="" 많이="" 꾸짖었으니="" (물론="" 그로="" 인해="" 반성할="" 정도의="" 인격체라곤="" 생각="" 안합니다)="" 내가="" 느낀걸="" 말하리다.="" 댁을="" 첨으로="" 티비에서="" 본게="" 노무현="" 대통령="" 재임="" 때입니다.="" 그때="" 느낌으로="" 솔직히="" 말하자면="" 굉장히="" 신뢰감을="" 느꼈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 생각했어요.="" 어제="" 강기갑의원께="" 망언을="" 했다기에="" 동영상을="" 봤지요.="" 이거="" 하나만="" 이야기="" 하리다.="" 사람은="" 어느="" 정도="" 나이="" 들면="" 얼굴에="" 사람의="" 됨됨이가="" 나타난다="" 하더이다.="" 부디="" 부탁하건데="" 첨에="" 봤을="" 때의="" 얼굴과="" 어제의="" 얼굴을="" 본인="" 스스로=""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느끼시길…="">>

    ▶ 왜 변하게 된 거냐?

    = 개인적으로는 김종훈 본부장과 친분이 없다. 그래서 김 본부장이 변한 건지 본래의 모습을 드러낸 것인지 자신 있게 뭐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김종훈 본부장은 FTA에 있어서는 거의 전권을 행사한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중심에 서 있다.

    대통령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보니 오만해졌다는 지적도 있다.

    장관급으로 3년 6개월째 재직 중인데 고위공직자가 이렇게 오래 공직을 유지하기는 쉽지가 않다.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넘쳐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김종훈 본부장에 대해 홈페이지나 트위터에는 ''안하무인'' ''오만방자'' ''버릇없다'' ''국민을 무시한다''는 표현들로 질타하고 있다.[BestNocut_R]

    정치권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국회 무시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말들이 많다.

    여당의원들이 자료를 요구해도 무시하거나 제대로 된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런 분위기에 편승해 김종훈 본부장이 국회의원을 국회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라는 그런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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