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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권선거'' 논란 이재오 "까마귀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

''관권선거'' 논란 이재오 "까마귀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

이재오 특임, ''억울하다'' 입장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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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궐선거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이재오 특임장관을 둘러싼 ''관권선거''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 20일 한나라당 친이계인 ''함께 내일로'' 의원 36명과 선거대책을 논의한 것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의 중립의무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이런 와중에 특임장관실 소속 한 간부가 김해을 유권자들을 접촉한 뒤 판세를 분석하고 유세전술까지 기록한 수첩이 발견돼 국민참여당이 해당 간부를 비롯한 세 명을 고발 조치했다.

이 장관은 또 엄기영 강원도지사 후보가 이끌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지원 민간단체협의회를 뒤에서 도운 것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엄기영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정권 2인자이자 말 그대로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특임장관의 자리에 있는 이 장관이 4.27 재보선과 관련해 어떠한 형태로든 정치적 행보를 할 것이란 사실은 이미 예상됐던 바다.[BestNocut_R]

때문에 이 장관이 성남 분당을 후보에 정운찬 전 총리를 앉히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닐 때만해도 ''그럴 수 있다''는 여론이 컸다.

그러나 국회의원이면서도 현직 장관인 그가 관권선거를 의심케하는 이벤트를 마련하고 그의 측근이 선거에 직접 개입한 정황들이 드러나면서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를 기대한 여론의 인내심도 한계치에 달했다.

이 때문에 당초 이 장관의 정치적 행보에 ''문제될 것 없다''던 입장을 보였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임장관실은 선관위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이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입을 닫고 있다.

특임장관실 관계자는 "선거 막판에 여기(의혹)에 대해 대응하면 공방이 이어지고 그것조차도 선거에 영향을 준다"면서도 "선거 막판이 되면 고소·고발전은 언제나 있는 것"이라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정작 이 장관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5일 오후 이 장관은 그의 트위터에 "말로서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라고 글을 올리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어 같은 날 저녁에는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옛시조"라는 말을 남겼다.

이에 대해 특임장관실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닌 행위에 대해서까지 정치 공방의 중심에 서게 된 처지에 대해 답답함과 억울함을 토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작 까마귀가 누구인지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이 장관을 비판하고 있다.

이 장관 본인이 실제 까마귀 골에 가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새끼들이 까마귀 골에서 놀고 있는 것을 외면한 어미 백로가 어미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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