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생활/건강

    습관만 바꿔도 휜 다리 예방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좌식생활·운동부족 등 원인 후천적 변형 많아

    1

     

    주부 김성자 씨(55)는 몇 년 전부터 무릎에 통증이 심해지더니 다리가 휘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병원을 방문한 김 씨는 ''중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다리가 휘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 씨와 같은 중년여성들은 나이가 들면서 다리가 휘는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고 한다.

    황승현 목동힘찬병원 과장은 "우리나라는 쪼그리고 앉는 등 좌식문화가 발달한 생활습관 때문에 후천적으로 휜 다리가 서양인에 비해 많다. 특히 김 씨처럼 중년여성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원인으로 ''퇴행성 관절염''을 비롯해 좌식생활, 운동 부족, 임신에 의한 체중 부하 및 출산에 따른 골반 변화 등이 지목된다.

    ◈ 가사 노동, 좌식생활 등 후천적 다리 변형의 원인

    대부분 주부들은 집안일을 할 때 쪼그리거나 무릎을 꿇고 앉기 때문에 안쪽 무릎연골이 빨리 닳아 다리가 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김 씨처럼 중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O자형 다리가 된 경우도 안쪽 연골이 닳았을 확률이 높다.

    휜 다리는 미용상 문제 뿐 아니라 다리가 쉽게 피로하고 무릎과 골반에 통증을 동반한다. 한 번 휘기 시작한 다리는 지속적으로 무릎 안쪽 연골에만 체중이 부하되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빠른 속도로 말기 관절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휜 다리를 교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휜다리 교정에는 종아리뼈(경골)를 바로 잡아 안쪽 관절에 실려 있던 부담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변형교정술(근위 경골 외반 절골술)''이 쓰인다.

    다리 모양을 반듯하게 교정해 통증을 줄이고, 자신의 관절을 더 오래 쓸 수 있게 만드는 수술이다.

    ▲X-선 검사에서 무릎 뼈가 안쪽으로 10도 이상 휘어져 있고 ▲연골도 안쪽만 손상이 돼 있으며 ▲양 발을 일자로 모으고 똑바로 섰을 때 무릎 사이의 간격이 5cm이상 벌어져 있고 ▲쉽게 다리가 붓고 아픈 증세가 보이면 변형교정술로 치료한다.

    ◈ ''변형교정술''로 휜 다리를 펴고 무릎의 통증 경감

    변형교정술(근위 경골 외반 절골술)은 바깥쪽 뼈를 들어내는 ''폐쇄형''과 안쪽에 인공뼈를 심는 ''개방형''이 있다.

    과거에는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온 종아리 뼈를 절개해 각도를 교정하는 ''폐쇄형''을 사용했으나, 그만큼 키가 작아지고 ''신경혈관합병증''이 우려되는 단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종아리 안쪽 뼈 사이의 간격을 벌려서 인공뼈를 넣고, 나사로 고정하는 ''개방형''을 선호한다.

    변형교정술에서 중요한 부분은 골반 뼈부터 무릎, 발목을 잇는 다리 축을 정하는 일. 이상적인 수술 각도는 대퇴골과 무릎, 발목관절이 일직선을 유지하는 것인데, 통상 정상 오차범위를 1~3도까지 본다.

    최근에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컴퓨터로 수치를 계산하기 때문에 오차 범위를 최대한 줄여 정확도를 높였다.

    힘찬병원에 따르면 2009년부터 2년 동안 변형교정술을 받은 환자 518명을 조사한 결과, 이중 약 98%가 수술 후 정상 각도를 되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연골이 심하게 닳고 다리가 너무 휜 경우, 골다공증 등으로 뼈가 약한 경우, 염증반응이 심한 경우에는 치료가 어렵다.

    안농겸 강서힘찬병원 과장은 "변형교정술은 중기 관절염 환자에게 시술되는 방법으로 자기 관절을 그대로 살리기 때문에 회복되면 통증 경감과 함께 운동이 가능하다.

    또 휘어진 다리 모양까지 개선된다는 점에서 미용적인 효과까지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부연했다.

    도움말 ㅣ 황승현 목동힘찬병원 과장, 안농겸 강서힘찬병원 과장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