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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온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남북대화와 관련한 북한의 전향적 메시지는 가져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터 전 대통령은 28일 오후 평양에서 전용기를 통해 서울에 도착했으며 도착 후 정부 고위 당국자와 만나 평양에서의 일정 등을 설명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카터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대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상 남북대화와 관련한 김 위원장의 의미있는 메시지가 없다는 뜻이다.
실제 전진 국가 수반 모임인 엘더스(The Elders) 그룹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카터 전 대통령이 27일자로 엘더스 홈페이지(www.theElders.org)에 올린 글에서 그는 북한이 우리와는 물론 미국과 조건없이 만나기를 원하며 핵프로그램을 포기할 뜻이 없다고 전했다.[BestNocut_R]
''북한에서 보낸 지미 카터의 블로그(Jimmy Carter''s blog from North Korea)''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평양에서의 체류 기간 내내 우리는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고 미국은 물론 남측과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미국으로부터 어떤 형태로든 안전 보장 없이는 핵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우리의 이번 방문이 긍정적인 대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고 남북도 이번 방문에 많은 것을 기대한다는 사실을 안다"며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메시지를 갖고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희망 의사를 줄곧 밝혀왔던만큼 카터 전 대통령이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도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희망하고 있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이 결국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의미있는 메시지는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우다웨이 중국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보름전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만난 뒤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순 절차에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음에도 불구, 북한이 미국은 물론 남측과 조건없이 대화하길 원한다고 한 것은 기존 입장에서 전혀 변화된 것이 없음을 보여준다.
한편 카터 전 대통령은 이번 글에서 "우리의 이번 방문으로 바깥 세상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좀 더 아는 한편 북한이 직면한 도전과 경제 발전에 대한 욕구의 일면이라도 알릴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의 방북 기간 동안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의춘 외무상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