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오세훈 시장 '또' 임시회 불참…김문수 지사는 참석

 

여권의 차기 대권 잠룡(潛龍)으로 불리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최근 미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뒤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30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13일과 27일~29일에 임시회에 출석하라는 시의회의 요구를 끝내 거부했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시의회가 무상급식 조례를 강행처리하고 예산을 불법 증액하는 등 원인을 제공했다"며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의회 출석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파행은 벌써 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 2일 시정질문을 앞두고 다수당인 시의회 민주당측이 무상급식 조례를 통과시키자 이에 대한 반발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그리고 이번 임시회에 모두 불참했다.

그러나 시의회 민주당측의 해석은 다르다. [BestNocut_R]

오승록 시의회 민주당 대변인은 "오 시장이 시정질문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는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서명운동을 진행 중인 보수단체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에는 전·월세와 뉴타운 문제 등 산적한 현안들이 많은데 오 시장이 무상급식에만 올인하고 있다"며 "오로지 대권에만 관심이 있다보니 시정도 내팽개친 채 이미지를 포장하려고 미국에 다녀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양숙 시의원(민주당)도 "지방자치법 42조를 보면 자치단체장은 지방의회가 요구하면 출석·답변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며 "시정질문에 참석하는 게 불편할지라도 협의해서 풀어나가야 하는데, 오 시장은 주민들이 뽑은 의회를 계속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오 시장과 대비되는 김 지사 행보

오 시장의 이 같은 행보는 또 다른 차기 대권주자인 김문수 경기지사의 행보와 뚜렷이 대비된다.

김 지사는 미국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의회 보이콧'을 선언한 오 시장과는 달리 다음달 3일로 예정된 경기도의회 임시회에 출석하기로 했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간에도 무상급식과 인사권 등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돼왔지만, 지난해 7월 '여소야대'인 8대 도의회가 출범한 이후로 김 지사가 도정질문에 불참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허재안 경기도의회 의장은 "지난해 12월 무상급식 예산과 관련해 의회가 당초 800억원을 주장했다가 양보해 400억원을 제시하자 경기도가 이를 받아들였다"며 "서울시는 무상급식 문제로 다투고 있지만, 우리는 충돌이 빚어지기 전에 원만히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용상 경기도 대변인은 "의회가 열리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이상 집행부는 의무적으로 의회에 참석해야 한다"며 "의회와 트러블이 있다는 이유로 출석을 안 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도는 현재 도의회 직원에 관한 인사권을 두고 행정소송까지 검토할 정도로 의회와 첨예한 갈등상황에 놓여 있지만, 임시회 출석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김 대변인은 "야당이 다수당이더라도 집행부 수장으로서 의회에 출석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며 "의회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의회에 불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차기 대권을 노리는 오 시장과 김 지사의 서로 다른 행보가 향후 잠재적인 유권층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0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