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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21,고려대)의 ''피버''에는 점프가 없었다. 하지만 열정이 빈곳을 채웠다.
모스크바 세계피겨선수권을 마치고 돌아온 김연아가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 스위첸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1''에 출연, 오랫동안 기다려온 국내 팬들을 열광케 했다. 김연아는 지난해 7월 국내에서 ''올댓스케이트 섬머''를 한 뒤 9개월여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섰다. 김연아가 빙판위에 서 있는 모습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은 여왕의 복귀에 열광했다. 특히 새 갈라프로그램 ''피버''에서 김연아는 성숙한 여인으로 변신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줬다.
아이스쇼 오프닝에서 김연아는 상큼한 오렌지빛 치마를 입고 이번 쇼의 캐스트들과 등장해 디스코 음악에 맞춰 군무를 하며 쇼의 시작을 알렸다. 중심에 선 김연아는 끝까지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쇼를 이끌어 나갔다.
피겨 유망주 김해진이 쇼의 첫 주자로 나서 깜찍한 연기를 선보인 가운데 곽민정 역시 ''돈 레인 온 마이 파라다이스''로 열기를 띄웠다. 곽민정은 연기를 마친 뒤 출구를 잘못 찾아 창피해하는 모습으로 관중들에게 깜짝 웃음을 선사하기도.
여성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낸 남성 스케이터들의 연기도 환상적이었다. 국내에 다수의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브라이언 주베르와 스테판 랑비엘은 깔끔한 점프와 환상적인 스핀연기로 잠실 실내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단연 최고의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김연아다. 김연아는 1부쇼의 가장 마지막에 등장해 새 시즌 새 프로그램 ''지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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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이스쇼에는 사실 어려움이 따랐다. 세계선수권 당시 오른발목 통증을 호소했던 김연아는 여전히 아픔이 남아 있는 상황. 이 때문인지 김연아는 이날 아이스쇼 ''지젤''에서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 트리플 플립을 제외하고 더블 악셀을 소화했다. 또 한 차례의 더블 악셀은 싱글로 처리했다. ''피버''에서는 점프를 제외했다.
김연아의 표정은 밝았지만 이는 여전한 통증의 여파로 풀이된다. 점프를 보여주지 못하는 대신 김연아는 환상적인 스핀과 스텝 연기, 스파이럴을 연기해보였다. 좌중을 휘어잡는 감정 연기는 팬들의 심금을 울리며 팬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2부에서도 열기는 계속됐다. 2부 오프닝쇼에서 머리를 풀어 여성스러움을 강조,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에 맞춰 춤을 춘 김연아는 짝을 이룬 스테판 랑비엘로부터 손등 키스를 당해 일순간 아이스쇼장은 떠나갈 듯 탄성이 터져나왔다.
김연아는 2부에서 새 갈라 프로그램 ''피버''를 연기하며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검정과 빨간색이 섞인 의상에 머리를 푼채 한쪽으로 넘긴 김연아가 빙판에 들어서자 마자 관중들은 열광했다. 음악에 완벽하게 녹아든 김연아는 점프를 제외하고도 완벽히 빙판을 지배했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난뒤에는 인기 가수 미스에이의 공연과 캐스트들이 모두 모여 ''배드걸 굿걸, 브리드''의 음악에 맞춰 아이스쇼장을 하나의 댄스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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