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매달 수백만원씩을 받고 검사 편의를 봐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금융감독원 국장 출신 유모씨를 15일 구속했다.
지난 2003년부터 2년간 금감원 비은행검사국장을 지낸 유씨는 2007년 퇴직한 후 현재는 한 저축은행의 고문을 맡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유씨가 지난 2007년 6월 퇴직 뒤 매달 수백만원씩 억대의 돈을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구속된 김민영 부산저축은행 대표로부터 부실검사를 대가로 유씨에게 2억원이 넘는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13일 오전 유씨를 체포했다.
아울러 유씨가 현직 시절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사에 편의를 봐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도 여러 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금감원 전직 간부인 유씨가 억대의 돈을 받은 점에 비춰볼 때 금품을 받은 금감원 직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의 각종 부실을 눈감아주고 1억여원의 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금감원 대전지원 수석검사역 이모씨를 지난 11일 구속한 바 있다.